현대엘리, 연지동 사옥 매각 완료…자산 유동화 속도

김성진 기자I 2025.10.01 16:26:09

8년 만에 연지동 사옥 4500억 재매각
현대무벡스 지분 등 전방위 자산 정리
모회사 현대홀딩스컴퍼니 수혜 분석도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 매각을 완료하며 자산 유동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에 쓰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모회사 현대홀딩스컴퍼니를 향한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30일 연지동 사옥을 볼트자산운용사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번 사옥 매각대금은 4500억원이며,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거래로 사옥을 8년 만에 재매각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2년 사옥을 매각한 뒤 2017년에 재매입했으나, 경영 효율화와 자금 확보를 위해 또다시 매각을 결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연지동 사옥.(사진=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들어 적극적인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천안 중고차 매매시설을 1040억 원에 매각하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자회사 현대무벡스 지분 7%를 매각하겠다고 밝히며 전방위적으로 자산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무벡스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며 지분 매각 적기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무벡스 주가는 9월 들어 1주당 9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1년 전 4000원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무려 2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무벡스 지분을 55.9%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지배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자산유동화 작업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까지 끌어올리고 주주환원율을 50% 이상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3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환원 정책이 크게 강화됐다. 2022년 199억원에 불과하던 현금배당액은 2023년 1444억원으로 확 늘었으며, 지난해엔 1986억원으로 또 한 차례 증가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서 안정적인 시장지위에 힘입어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2257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2020년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1038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사업 안정성이 확보되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유동화한 현금은 큰 무리 없이 주주가치 제고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3%를 보유한 대주주로, 현정은 회장이 61.63%의 지분율로 지배하는 회사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미래 신사업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산 유동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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