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우선주블라인드는 삼성SDS타워와 하나금융강남사옥 우선주에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 투자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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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세컨더리 투자’는 연기금, 공제회,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했던 리츠 또는 펀드의 지분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의 등장은 국내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코람코우선주블라인드는 리츠 주식 또는 펀드 수익증권 중에서 배당 수취와 원본 상환의 우선적 권리를 가진 우선주에 투자한다.
더불어 서울 핵심 업무권역에 위치한 우량 오피스로 투자대상을 한정해서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전략이다. 이번 삼성SDS타워와 하나금융강남사옥 투자도 안정적 현금흐름 추구에 중점을 뒀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행정공제회의 위탁운용사 선정 약 2개월 만에 리츠 설립과 인가(등록)에 이어 첫 투자까지 진행했다.
이처럼 신속한 투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의 ‘블라인드 리츠 운영규제 합리화’ 덕분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연기금과 공제회가 투자한 블라인드 리츠는 인가 시 ‘투자 가이드라인’만 국토교통부에 등록하면 된다.
실제 투자 시 투자대상이 가이드라인에 충족하면 별도의 추가 인가절차 없이 리츠 주주총회로 투자를 결정하면 된다. 불필요한 중간단계가 사라져 운용사가 신속히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선주 블라인드에 대한 업계 기대감도 크다. 장기 투자로 거액의 투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는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채널이 생겨서다.
자기자본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은행, 보험, 여신전문금융사 등의 금융기관은 물론 경영상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전문 투자자, 자기자본투자(PI)를 줄여야하는 증권사 등에 투자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리츠의 핵심운용역인 나길웅 투자펀딩팀장은 “최근 오피스 우선주를 보유한 다수 금융회사로부터 코람코우선주블라인드가 자사 우선주를 매입해 줄 수 있는지 문의가 늘고 있다”며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기관들을 위해 후속 투자도 연내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핵심권역 내 우량 오피스의 우선주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세컨더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유용한 출구전략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