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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티몬 인수 '코 앞'…몸집 불려 IPO 재도전 나설까

한전진 기자I 2025.03.05 17:15:45

6일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예정
공개 입찰 거쳐 최종 인수자 확정
외형 확대 통해 IPO 재도전 관측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선다. 현재 경쟁자가 뚜렷하게 없는 만큼 인수 성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오아시스의 목표는 외형 확대다. 이를 통해 향후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오아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매각주간사 EY한영은 서울회생법원에서 허가가 나는 대로 6일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으로 다음 주 중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입찰 과정을 진행 후 다음 달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게 된다.

앞서 티몬은 지난 4일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는 지난해 7월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들과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왔다. 오아시스는 티몬만 인수하기로 하고 조건을 놓고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메프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추진한다. 오아시스뿐만 아니라 나머지 인수 의향 업체들에도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오아시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만큼 다른 업체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도 오아시스가 그 조건을 맞추면 인수자가 될 수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다음달 입찰 마감까지 추가 입찰자가 없으면 최종 인수자로 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설립한 유기농 식품 판매 기업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축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8년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해 신선식품 새벽 배송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창사 이래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을 만큼 재무 상태도 안정적이다.

오아시스는 2023년 한차례 IPO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오아시스가 목표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중도 포기했다. 오아시스는 1조원을 원했지만 시장에선 6000억원 수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이커머스에 비해 몸집이 작고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이유였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를 통해 외형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IPO에 재도전 한다는 복안이다. 티몬은 과거 소셜 커머스로 출발해 한때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기업이다. 인지도 재고 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아시스가 앞으로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새벽 배송 방식 등을 티몬 플랫폼에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간 시너지가 목표다. 오아시스마켓의 회원 수는 이달 기준 200만명이다. 티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421만명 수준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가 티몬을 확보하면 오픈마켓 등 사업을 확대해 다양한 고객층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면 기존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군까지 다양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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