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하자더니 '따로 손잡은' 수사기관들…대검 당혹

성주원 기자I 2024.12.11 21:25:29

언론보도로 소식 접한 대검
"중복수사 방지 협의는 계속"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출범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것으로 알려진 대검찰청이 당혹해 하고 있다. 앞서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각각 비상계엄 사태 관련 수사를 진행하며 중복수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던 중 검찰을 뺀 나머지 주요 수사 주체들이 검찰도 모르게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대검찰청 측은 11일 “관계기관과 중복수사 방지를 위한 협의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특별수사본부는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은 앞서 지난 9일 경찰과 공수처에 수사 관련 협의를 제안했고, 세 기관이 대면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참석자 조율에 나선 상태로 알려진 바 있다.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와 함께 공조수사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조수사본부는 국수본의 수사경험, 공수처의 법리적 전문성과 영장청구권, 국방부 조사본부의 군사적 전문성을 결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로써 비상계엄 사태 수사는 공조본과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두 갈래로 나뉘게 됐다. 앞서 검찰과 경찰, 공수처가 개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며 제기된 중복수사 논란이 이번 공조본 출범으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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