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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금리인상 신호에 되살아나는 엔캐리 공로
2일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전날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득실을 검토하고 적절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정책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완화적 금융환경을 조정하는 것이지 경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아니다”라며 “너무 늦지도, 너무 이르지도 않게 완화의 정도를 적절히 조정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2% 물가 목표를 원활히 달성하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게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BOJ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BOJ는 올해 1월 0.25%에서 0.5%로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이후 올해 10월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18~19일에 열린다.
이에 미·일 금리차 축소가 엔 캐리 트레이드 수익성을 낮추면서 자금 청산이 일어나고 엔 강세를 유발하면서 시장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 엔화 강세와 주요국 증시가 폭락했던 원인으로 대규모 앤케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목된 바 있다. 당시에도 7월 말 BOJ의 ‘깜짝’ 금리 인상에 이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 우려가 커지자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상황 달라”…“시장 변동성 확대엔 유의해야”
다만, 엔화 투기적 포지션이 올해 들어 순매수로 전환돼 일본의 금리 인상에 따른 대규모 숏커버링(환매수)에 발생할 리스크는 크게 줄었다.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CME)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엔화 비상업적(투기세력) 포지션’은 11월 21일 기준 4만6300계약 순매수(Net Long)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CME의 엔화 투기적 포지션은 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며 “현재는 대규모 자금 청산 재현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봤다. 이어 “가즈오 총재의 발언도 일본 새 내각 출범 이후 급격하게 후퇴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환기하기 위한 발언으로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일 금리차가 점진적 축소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양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급격한 정책 전환을 단행할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역사적인 일본의 유의미한 제로금리 탈피였고 현재는 시점의 차이일 뿐 추가 인상이 상당 부분 예상되고 있었다”며 “미·일 금리 차이도 10년물 기준 220bp(1bp= 0.01%포인트) 수준까지 크게 축소돼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변동성과 금융시장 혼란 가능성은 덜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묵소리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가뜩이나 미국 내 자금경색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엔 가치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마저 고조된다면 유동성 축소 리스크가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엔화 강세 베팅과 실제 일본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급등(오버슈팅)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