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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다. 창바이산의 등재는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가 등재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2020년 자신의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의 4분의 1은 북한, 4분의 3이 중국땅에 해당한다. 다만 백두산 천지는 약 55%가 북한 영토다. 북한은 2019년 세계지질공원 신청을 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백두산은 1989년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번 등재로 중국의 백두산 지우기가 본격화할지 우려가 커진다. 국제사회에서 ‘백두산’이라는 이름보다 창바이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질 수 있어서다.
또 동북공정과 더불어 중국이 2000년대부터 내세워온 ‘장백산 문화론’이 국제 사회에서 더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중국은 1998년 출판된 책부터 백두산의 명칭을 장백산으로 바꾸었다.
장백산 문화론은 태곳적부터 백두산 일대가 ‘한족(漢族)’의 일부, 즉 백두산 일대가 중국 역대 왕조의 영토였다는 주장이다.
2005년에는 백두산 지역을 ‘장백산보호개발지구’로 개편하고 ‘장백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라는 지방정부를 신설해 백두산의 보호·개발·관리·이용을 일원화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승인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보호 가치에 따라 관련 절차를 밟아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정부는 관련된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