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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또 10% 가량 급등하며 50에 근접하고 있다.
변동성이 매우 큰 하루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4% 이상 급락출발했다.
미국은 5일부터 모든 교역국에 10%의 관세를, 9일부터는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협상은 열어뒀지만, 단기간에 관세율이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최근 시장 급락에 대해 “나는 어떤 것도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때로는 무언가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할 때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1조 달러에 달하고, 매년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나는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도 이날 베트남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를 철회할 만큼 충분한 조치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상호관세를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베트남이 우리에게 와서 ‘우리는 관세를 0%로 낮추겠다’고 말해도, 그것은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비관세 부정행위”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트럼프의 측근 중 가장 강경한 관세론자다. 그의 발언은 베트남의 제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상호관세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그러다 오전 10시20분께 CNBC가 케빈 해셋 백악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 90일간 관세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속보를 내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반전했다. 나스닥 지수는 2.5% 급등하는 등 시장이 급변한 것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캐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CNBC에 “가짜 뉴스”라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은 급락세에서 낙폭을 상당히 줄인 상황이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 때 10% 이상 급락하다 현재는 2.7% 가량 빠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1.65% 상승 중이다. 메타 주가는 1.9% 오르고, 애플 주가는 2.8% 정도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