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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이 더 좋아"…개미들 뭉칫돈 '1149억' 몰린 곳은

원다연 기자I 2025.03.13 16:57:13

“그래도 미국”…흔들림에도 美ETF 담는 개미
美지수 추종 ETF 순매수세 지속
박스권 韓증시 대비 우상향 기대
나스닥100지수 추종 주요 ETF 618억원 규모 매수
S&P500 지수 추종 ETF도 531억원 규모 매수
2월 CPI 예상치 하회에 반등했지만
"관세 영향 반영된 지표 확인 필요"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단 우려에 흔들리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장기간 미국 증시의 우상향을 경험해 온 투자자들이 증시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3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보인 최근 일주일 사이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나스닥100’과 , ‘ACE 미국나스닥100’ 3종을 618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 상위 상품들이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과 ‘KODEX 미국S&P500’, ‘ACE 미국S&P500’도 모두 531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 기간 나스닥100지수는 3.71%, S&P500지수는 3.10%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기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달을 놓고 보면 나스닥100지수는 11.05%, S&P500 지수는 8.43%나 하락했다. 그러나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는 국내 증시와 달리 조정에도 결국 미국 증시는 우상향할 것이란 믿음에 국내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주목했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간밤 주요지수가 반등했지만 미국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2.4%로 낮아졌다가 지난 1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키웠지만 전월 대비 둔화됐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2월 경제지표는 아직 악화의 시작 정도만을 보여주고 있지만 관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며 “미 증시는 단기 하락과 방어주 쏠림이 과도해 이달 기술주 위주의 반등이 예상되지만 4~5월 실적시즌을 전후해 재차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등이 이어진다면 S&P500 지수의 전고점 대비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 중 하나인 IT 반도체 및 장비 업종이 가장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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