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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보다도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오래전부터 두드러진 분야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중국 업체들이 일찌감치 시장을 넓혀온 영향이다.
실제 점유율 지표에서도 중국 우위는 고착화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ESS 티어1(우수 기업)’ 명단에 따르면 전체 59개 기업 중 49곳(83%)이 CATL, BYD 등 중국 업체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LG에너지솔루션만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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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가성비 중심의 중국산 LFP 배터리가 대거 시장에 풀리면서 국내 업체들이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NCM 중심 전략을 펼쳐 왔고 자동차용 LFP 양산 경험도 부족해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美 관세 58.4% 변수…북미 ‘반격 거점’ 부상
이 같은 열세에도 국내 업체들이 ESS 투자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미국의 통상 환경 변화가 자리한다.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중국산 ESS 배터리 관세 인상(최대 58.4%)은 비중국 공급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틈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중심 구조가 여전히 견고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 현지 생산과 수주 확대를 통해 점유율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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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기간 내 판도 변화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교수는 “ESS 역시 중국산 LFP 비중이 높아 국내 업체들이 당장 우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을 배제하는 흐름에서 틈새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현실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