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주들 "실적보다 스페이스X 공모주가 더 궁금"

방성훈 기자I 2026.01.27 16:19:40

머스크에게 물어볼 주주 질문 사전 투표
''스페이스X 공모주, 테슬라 주주에 먼저 줄까'' 1위
‘AI·로봇택시·옵티머스’ 진척 상황·청사진 촉각
전기차 판매 감소·신차 출시 여부도 관심 여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슬라 투자자들이 28일(현지시간)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페이스X 공모주를 테슬라 장기 주주에게 먼저 배정할 것인지를 가장 궁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스페이스X 공모주, 테슬라 주주에 먼저 줄까” 최대 관심

테슬라는 현지시간으로 28일, 한국시간으론 29일 오전 7시 30분에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주주가 직접 질문을 제출·투표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답변하는 방식을 운영해 왔다.

26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번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주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질문은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경우, 장기 테슬라 주주에게 우선권을 줄 것이냐”였다. 머스크 CEO가 여러 차례 “테슬라 주주를 우대하고 싶다”고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해당 질문은 테슬라 주식 약 140만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 그룹이 올린 것으로, 올해 스페이스X의 IPO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페이스X의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1조 5000억달러(약 2164조 5000억원)로 평가되며, 이는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주의 우선 배정 가능성과 관련해 “불확실하다”면서도, 한 가지 가능한 방안으로 ‘지정주 배정 제도’(directed share program)를 언급했다. 이는 기업이 특정 이해관계자 집단에 일정 물량의 IPO 주식을 직접 할당하는 방식이다.

‘AI·로봇택시·옵티머스’ 진척 상황·청사진 촉각

테슬라 주주들은 회사가 집중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 분야 진척 상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영진은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서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자율주행차를 실제 호출 서비스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 로봇택시 프로젝트의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로봇택시 확산을 가로막는 병목 요인과 수익성 모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는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만에서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테슬라는 로봇택시 경쟁에서 ‘막대한 주행 데이터 축적’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회사는 오는 4월 핸들과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주 “자율주행은 사실상 해결된 문제”라며 “연말까지 로봇택시가 매우 광범위하게 운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재 버전은 운전자가 주행을 모니터링해야 하는 ‘감독형’ 단계지만, 테슬라는 올해 ‘비감독형’(unsupervised) 자율주행 버전 공개를 예고했다.

테슬라는 다음 달부터 FSD를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폐지하고, 월 99달러 구독형으로만 제공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시스템 성능이 향상될수록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비감독형 FSD가 출시되면 제품 가치가 폭등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퓨투럼 에퀴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셰이 볼루어는 “이번 분기 관전 포인트는 자동차 판매 실적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드맵을 현실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주된 관심사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다. 테슬라는 올해 말 본격 양산에 앞서 차세대 옵티머스 공개 시연을 계획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가 2027년 말 판매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는 공장 내 단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의 업무는 올해 보다 복잡한 작업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부품 조달 및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술적 난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머스크 CEO는 “자동차는 이미 존재하는 공급망이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처음부터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전기차 판매 감소·신차 출시 여부도 관심 여전

한편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전기자동차 판매 부진과 신규 모델 출시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에 시장 다각화를 위한 신규 모델 출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가 출시한 마지막 신차는 2023년 사이버트럭으로 판매량이 기대를 한참 밑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트럭 출고량은 2만 237대로 전년(3만 8965대)보다 약 48% 감소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저가형 ‘모델Y’와 ‘모델3’ 트림을 출시했지만, 가격은 각각 약 4만달러와 3만 7000달러 수준으로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소비자 부담이 크다. 이에 머스크 CEO는 2만 5000달러대 ‘사이버캡’을 준비 중이라며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 모델 또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구조여서 규제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테슬라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홈은 지난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규제기관을 만족시키기 위해 운전대와 페달을 포함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