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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여자’로 잘 알려진 한젬마 호서대 교수는 2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에서 세 번째 세션 ‘유리천장 깨고 성공한 여성들의 비법 소개’에서 예술가처럼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한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가라고 하면 ‘엉뚱하다’ ‘괴짜다’ 라고 생각한다”면서 “예술가는 특이한 것 사실이며, 그 특이함이 우리를 주목시킨다”고 말했다. 설치예술가 백남준도 고집스럽게 멜빵 바지를 입고 다녔고,요셉보이스는 중절모에 조끼를 입었다.
그녀조차도 이날 검은색과 흰색의 짝짝이 구두를 신고 강연자로 나섰다. 예술가의 톡톡 튀는 독창성을 몸소 보여준 그는 예술가의 생명은 독창성이라고 정의 내렸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의 독창성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한때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라는 작품은 춘화라는 지적을 받았고, 뭉크의 ‘절규’에는 임산부 출입금지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다. 예술로서 논란이 많았던 ‘샘’이라는 작품은 예술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
그는 “예술가의 독창성이 모두 소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예술가는 소통되지 않는 것까지 안고 가야 하며, 심지어 새로운 예술가들은 소통되지 않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이 알고 싶게끔 해야 한다며, 1998년 못 작품을 전시했던 경험담을 풀었다. 한 교수는 “못으로 사람을 만들어 보여주니 사람들이 비로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사람들이 왜 못으로 표현한거냐 질문하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못 얘기를 할 기회를 얻고, 전시할 기회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상대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일방적으로 얘기하면 소통이 안된다고 하는데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먼저 궁금하게 해야한다”면서 “소통하려고 할 때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내가 고민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