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실리콘밸리식 육성 비법 전수”…韓 상륙한 美 AC ‘제로베이스’

박소영 기자I 2026.01.08 17:08:04

실리콘밸리서 사업 감각 익히는 프로그램 운영
영어 쓰는 해커하우스 운영해 사업 세팅 도와
“韓-외국인 뒤섞여 소통하는 환경 만들고자”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액셀러레이터(AC) ‘제로베이스(Zerobase)’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회사 국내 운영 전략의 핵심은 실리콘밸리식 육성 방법에 있다. 회사는 국내를 거점 삼아 장차 ‘아시아의 와이콤비네이터(YC)’이자 창업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국내 창업가들을 모으고 있다.



8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국내 상륙한 글로벌 AC 제로베이스가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프로그램 3기를 모집한다. 해당 배치는 4주간 진행되며 국내에서 교육을 진행한 뒤 실리콘밸리에 건너가 현지 YC·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창업가들과 네트워킹하며 현지 사업 감각을 익히게끔 돕는다.

제로베이스는 창업가 출신 샘 킴 대표가 지난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AC다. 설립 초기부터 극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스쿨’을 운영해왔다. 가장 최근 진행된 4기 프로그램에 67개국의 2000명이 넘는 창업자가 참여했다.

샘 킴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국내 창업자 지원 비율이 높아지자 자연스레 국내 시장에도 관심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 기술력이 뛰어나고 재능있는 창업자가 많은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는건 다른 영역”이라며 “현지 사람으로서 현지의 시각으로 진출 방향성을 잡아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창업가 출신 대표로서 제로부터 (창업 시작부터) 사업 운영상 어려운 부분, 자금 조달까지 창업가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다”며 “어드바이저나 멘토들도 실제 스타트업 운영 경험이 있거나, YC·a16z 출신 VC 관계자들로 이뤄져 있어 현지 네트워크 연결에도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로베이스는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유럽 등 전 세계 곳곳 벤처캐피털(VC) 네트워크에 육성한 스타트업을 연결해 투자 유치를 돕는다.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초기 기업들이 현지에서 자금 조달을 받는 트렌드를 활용해 전략으로 삼았다.

그는 “예컨대 뉴질랜드는 우리나라보다 땅 크기는 작지만 펀드 스케일만 두고 보면 10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며 “게다가 국내에서 라운드를 도는 방식과 글로벌 시장의 문법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초기부터 현지 맞춤형으로 접근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제로베이스는 이외에도 일종의 해커하우스인 ‘제로하우스’를 국내에서는 서울 당산에 세웠다.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분야 극초기 창업팀의 사업 세팅 돕는다. 이곳에 입주한 창업자들은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지만 언어장벽이 높다 생각하는 창업자들 위해 세운 규칙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한인과 외국인 창업자가 뒤섞여 소통할 창구가 없어 국내에서만 사업을 진행하다가 현지에 가면 적응하기 까다로운 측면이 많은데, 우리는 그래서 ‘다문화 스타트업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목표”라며 “프로덕트 빌더로서 창업자들이 실제 자기 제품이나 서비스를 빠르게 내놔 실패하더라도 피봇해 성공의 길로 가는 능력을 키워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개최된 '제로베이스 서밋' 행사에 참가한 참석자들. (사진=제로베이스)


한편, 제로베이스는 오는 31일 서울에서 ‘테크위크’ 행사를 개최한다. 글로벌 창업자 7명을 초청해 실리콘밸리의 최신 기술 트렌드와 스타트업 성장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행사에는 약 800명의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초청 연사들은 YC·a16z 등 현지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창업가들로 구성된다. 제로베이스 관계자는 “행사가 한국어 대신 영어로 진행되며 국내 창업 생태계가 국제 무대와 연결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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