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재무성과·IR실적 호조에 연임 무게
정권 영향 강하게 받는 지역금융그룹
새 정권 출범 이후 대거 교체 전례도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금융권이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연임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통상 지역금융그룹 인사에 정권의 성향·코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데다 윤석열 정권에서 취임한 다른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다. 그간의 경영실적과 IR 성과, 이사회 성향뿐 아니라 새 정권 금융정책 기조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또한 이번 CEO 승계절차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평가 기준과 단계별 검증을 충분히 거치고, 외부 후보에게 공평한 절차를 진행하는지 또한 업계와 당국의 관전 포인트다.
 | |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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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상시 후보군 지원서 접수를 이날 마감하고 본격적인 검증 절차에 돌입한다. 정영석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장은 지난 13일 “BNK금융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최고 수준의 공정성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을 진행할 것이다”며 임추위 가동을 외부에 공개했다. 관전 포인트는 빈 회장의 연임 여부다. 전·현직 BNK금융 계열사 대표와 임원 등 내부 상시 후보군에서 얼마나 지원했는지, 경쟁력 있는 외부 후보가 나왔는지 업계의 관심이 많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CEO 변경만큼 지배구조 안정에 부정적인 요인이 없다. 큰 리스크가 없고 재무 성과가 좋다면 한 번 연임은 오히려 자연스럽다”며 “업계 안팎에서는 정권교체기 등을 고려해 연임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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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재무 성과와 IR실적을 보면 빈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BNK금융그룹 당기순이익은 8027억원으로 2023년(6398억)에 비해 25.5% 늘었다. 주주 환원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말 기준 12.35%로 1년 새 0.6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758억원 당기순이익, CET1 12.56%의 실적을 내며 시가총액 4조 571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BNK금융은 부산·울산·경남 지역형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내걸고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협의회 가동, 금융권 최초 캄보디아 사태 긴급지원 체계 구축 등으로 정권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새 정권 출범 이후 금융그룹 수장들이 대거 교체됐던 전례를 고려할 때 새로운 CEO 등장 가능성도 있다. 관 출신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임추위에서도 이런 요인을 당연히 고려할 수 있다”며 “지역금융그룹은 해당 지역 정치권과의 관계나 네트워크도 중요하고 지역경기 악화를 뚫고 나갈 비전과 리더십, 전략을 갖춘 최적의 인물을 선임하려 할 것이다”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부·울·경에서 상징성을 가진 BNK금융 CEO 연임 여부가 다른 금융그룹 인사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본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모두 윤석열 정권에서 취임했다. 정치권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다는 지역금융그룹 회장이 연임한다면 ‘과거 정부 인사’라고 해서 불이익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 관행 정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3년 12월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을 통해 CEO 임기만료 최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단계별 최소 검토기간을 두도록 했다. 또한 외부평가기관, 외부전문가 등 평가주체와 방식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외부후보 자격요건을 미리 정하고 물색해 외부 후보자가 평가 방법·시기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사회는 경영승계절차 투명성 확보를 위해 위원들의 단계별 평가 내용과 방식도 공개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CEO 승계절차상 외부 헤드헌터 업체 선정이나 전문가 평가에 대해서는 감독규정이나 업무시행세칙 등을 통해서 규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감독원이 2년 전에 모범 관행을 발표했고 관련 내규 반영을 주문해온 만큼 앞으로 정기검사 등에서 이번 CEO승계절차에서 모범 관행을 잘 지켰는지 살펴볼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