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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바로사' 14년만에 첫 결실…호르무즈 대체 LNG 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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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6.09.30 1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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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바로사 가스전 통해 글로벌 LNG 밸류체인 구축
2012년 초기 탐사 후 2조원 개발비 투자…지분 37.5% 확보
글로벌 LNG 시장 변동성 커지며 '비중동 LNG 공급망' 주목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다윈(호주)=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30일(현지시간) 찾은 호주 북부 노던테리토리주 다윈 LNG터미널. 바다와 육지를 잇는 생명의 숲으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사이로 보이는 은빛 저장탱크에는 영하 162도로 냉각한 액화천연가스(LNG)가 차오르고 있었다. 총 길이 385㎞ 해저 파이프라인을 건너온 바로사 가스전의 천연가스가 불순물 제거와 액화 과정을 거쳐 산업의 핵심 에너지원인 LNG로 변모했다. 탱크에 저장된 LNG는 열흘 남짓이면 바다를 건너 충남 보령 LNG 터미널에 도착한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생산과 국내 도입까지 완주한 첫 사례다.

SK이노베이션 E&S가 지난 2012년 바로사 가스전 투자를 결정하고 14년 만에 첫 상업적 결실을 맺게 됐다. 해외 가스전 탐사부터 개발·생산·도입 전 과정을 거친 LNG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중동 등 지정학 불확실성에 대응할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이다.

강륜권 SK이노베이션 E&S 경영기획실장은 “바로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LNG 도입·판매를 넘어 발전과 산업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처를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로사 가스전은 다윈항 인근의 다윈 LNG 터미널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있다. 투자 당시 소규모 가스전으로 평가됐으나 추가 탐사를 거쳐 생산 가능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바로사 가스전은 현재 하루 6억~6억 3000만 입방피트의 가스를 보내고 있으며, 다윈 LNG 터미널은 같은 속도로 이를 처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가스전 운영사인 호주 산토스(Santos)와 함께 가스전 매장량 평가, 인허가, 해상·육상 설비 건설 등을 실시했으며, 투입 개발비 43억달러 가운데 약 16억달러(약 2조원)를 부담했다.

현재 바로사 가스전 지분 37.5%와 다윈 LNG 터미널 지분 25%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 E&S는 이곳에서 연간 약 130만t의 LNG를 확보한다. 국내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한다. 다만 가스전의 생산기간이 통상 20년인 점을 감안하면 총 2600만t에 이르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다. 가스와 함께 나오는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역시 연간 약 110만배럴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중동 리스크에 글로벌 LNG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바로사 가스전의 공급망 역할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전세계 LNG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물량이 제한되면서 국제 현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바로사 가스전은 민간 기업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안정적인 장기 물량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동에 대한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LNG 조달원을 다변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호주 다윈LNG터미널에서 SK의 자사선인 프리즘 어질리티호가 LNG 선적을 완료하고 출항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호주 다윈LNG터미널에서 SK의 자사선인 프리즘 어질리티호가 LNG 선적을 완료하고 출항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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