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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재경부는 지난 8월25일 기획처의 요청을 받아 이틀 뒤 미래대응기금법 조항 7건의 삭제와 국가재정법 개정안 조항 3건의 수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검토 의견서를 제출했다. 박 의원은 “재경부의 요구가 단 한 글자도 법안에 반영되지 않았고 부처 간 이견 조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경부가 가장 문제 삼은 것은 기금 간 여유자금 거래다. 기획처 안은 미래대응기금이 공공자금관리기금을 거치지 않고 다른 회계·기금과 자금을 직접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재경부는 자금 통합관리 기능이 중복된다며 관련 조항 삭제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미래대응기금에 이런 기능을 주면 기존 재정관리 시스템을 허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재정법 개정안에 대해 재경부는 미래대응기금 재원으로 국채를 갚을 수 있도록 근거를 명시하고, 초과세수 사용 방식을 재경부 장관이 결정하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기금에 돈을 쌓아두기보다 국채를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박 의원은 “초과세수는 나랏빚부터 갚아야 한다는 주장마저 반영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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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기획처가 미래대응기금법 제정안과 국가재정법 개정안의 입법예고를 단 나흘 만에 마치고 9월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과정도 문제 삼았다. 또한 재경부가 수정 의견을 제출한 지 사흘 뒤인 8월30일 구윤철 전 경제부총리가 미국 출장 출국 직전 교체 통보를 받은 점을 들어 미래대응기금에 대한 반대가 경질 배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 의원은 “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경제부총리의 요구를 기획예산처가 단 한 글자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말했다. 김용범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경제정책을 총괄했던 만큼 기금 추진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주장했다. 구 전 부총리 경질과 관련해선 과거 경제부총리가 대통령과 후임 인사를 논의하던 관행까지 깨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법안을 막는 게 급선무”라며 이후 국정조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미래대응기금을 다가오는 예산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보고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정조사 추진 여부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래대응기금이 국회의 예산심의·통제권을 우회할 우려가 큰 중대한 사안인 만큼 당 차원에서 법안 저지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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