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신유열 보폭 확대…신동빈 ‘뉴롯데’ 새판 짠다

김정유 기자I 2025.11.26 15:35:51

롯데 26일 정기인사, CEO 20명 물갈이
부회장단 4명 용퇴, 세대교체 신호탄
신유열, 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로
젊어진 조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년 연속 강도 높은 인적 쇄신에 나섰다. 20명에 달하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부회장단 4명의 용퇴를 이끌면서다. ‘롯데 오너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사진=롯데지주)
롯데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은 2년 연속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총 21명의 CEO를 교체했던 롯데는 올해 역시 20명의 CEO를 바꿨다. 지난해엔 화학군에 인사 교체가 집중됐던 반면, 올해는 지주·유통·식품 전반에 변화를 줬다.

또한 2017년부터 비즈니스유닛(BU), 헤드쿼터(HQ) 등으로 이어왔던 사업총괄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로 돌아갔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등 부회장단 4명도 전격 용퇴했다.

당초 승진 가능성이 점쳐졌던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은 경영 보폭이 대폭 확대됐다. 사장 승진은 아니지만 그룹의 신사업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각자 대표로 올라서는 동시에, 롯데지주내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을 맡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직접 진두지휘하게 된다.

신 부사장의 입지 확대와 더불어 그룹내 젊은 피 수혈도 가속화하고 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가 대표적으로, 역대 최연소인 1975년생이다. 실제 그룹 전체 60대 임원 절반이 퇴임하는 등 이번 인사에선 롯데 리더십의 세대교체 색채가 뚜렷해졌다. 또한 직무 중심 인사 체제로의 변화도 속도를 낸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롯데가 확실한 체질 개선을 위해 새 판을 짜려는 첫 단계로 보인다”며 “부회장단 용퇴로 조직 전반이 젊어진 만큼 3세 신유열 부사장의 경영 입지나 향후 보폭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