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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융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교수와 금융인 출신 등도 합류한다. 이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의식한 전문성·다양성을 고려한 선임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이달 25일 하나금융, 26일 KB·신한·우리금융 등이 각각 정기 주총을 연다. 이들 금융지주는 모두 이번 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한다. 또 이사회의 구성과 역할에 내부통제·위험관리 정책 수립·감독에 관한 사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달 25일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선 함영주 회장을 포함해 사내·사외이사 7명에 대한 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됐고 6년 임기 제한을 채운 이정원 의장(전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을 연임했다. 함영주 회장의 연임으로 이사회의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임 서영숙 사외이사 후보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규제 체계에 대한 높은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신한·우리금융은 3곳은 모두 26일 각 본사 등에서 일제히 주총을 개최한다. KB금융은 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만료,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 등 2명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경제학자인 차은영 후보는 금융시장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함께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 위원회에서 20년 이상 활동해 정책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선엽 후보는 한·미에서 모두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회계 전문가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전공한 경영학 박사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인수합병(M&A), 중장기 전략수립,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관련 컨설팅을 수행하는 등 금융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사고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금융은 주총을 통해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7명 중 5명의 임기가 끝나, 4명을 교체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 등 4명이다. 우리금융의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수도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고, 지주사와 은행 간 사외이사 겸직 관행을 깬 독립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