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에…국내선 전력설비株만 온기 반영

신하연 기자I 2025.01.23 16:27:17

AI 투자 기대감에 전력설비 강세…LS일렉트릭 8%↑
美 최고 5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확대 계획 발표
뉴욕증시 빅테크 일제히 랠리…엔비디아·MS 4%대↑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소 5000억달러(약 716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뉴욕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는 우선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전력설비주가 수혜 업종으로 꼽히며 온기를 반영하는 분위기다.

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LS ELECTRIC(010120)(LS 일렉트릭)은 전거래일 대비 8.86% 오른 23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1% 넘게 밀리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은 가운데서도 선방했다. 장중에는 1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가온전선(000500)(4.48%), HD현대일렉트릭(267260)(1.74%), 제룡전기(033100)(1.20%), 한전KPS(051600)(0.97%), 지투파워(388050)(0.94%) 등 전력설비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력설비는 AI 기술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직간접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시기가 도래했다는 전망과 로스엔젤레스(LA) 산불 피해 복구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세 흐름을 보였던 전력설비 업종이 트럼프 대통령의 AI 투자 확대 소식까지 호재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장주 LS 일렉트릭의 경우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개발사 xAI의 테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에 전력기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LS 일렉트릭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빅테크 3곳과도 배전반 부품 납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7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15% 급등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50%에 육박한 상황이다. 제룡전기와 가온전선도 한 달 새 각각 26.9%, 29.4%씩 뛰었다.

전력설비 외에도 국내 반도체 생태계나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 AI 관련 산업 전반에도 온기가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최소 5000억달러를 투자해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미 정부는 AI 공장 설립과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 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뉴욕 증시에서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4.43% 상승했고 오픈AI의 최대 주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4.13% 오르는 등 다시 고개를 든 ‘AI 낙관론’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있는 오라클(Oracle)은 6.75% 상승했고, 소프트뱅크 산하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 홀딩스는 무려 15.93% 급등했다.

우선 전문가들은 AI 투자와 관련해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하는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확실하게 시사하는 점은 미국의 AI 산업 발전이 트럼프 2기 핵심 목표 중 하나이며 향후에도 강력한 정책지원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AI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AI 부문 전체에 걸쳐 포진한 주요 기업들이 트럼프의 비전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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