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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단둥에 도착,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했다. 중국측에선 국가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한국의 국회격)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맞아 회담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은 건 6번째이며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지난해 9월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여러 측면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 우선 이번까지 총 6차례 방중 중 중국 국가 지도자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또 과거 전용 열차로 3번, 전용기로 2번 각각 중국을 찾았는데 24일엔 최초로 차량을 이용해 신압록강대교를 직접 건너왔다.
북한군과 중국인민군이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과 처음 교전한 날을 기리는 항미원조 기념일(10월 25일) 직전에 중국에서 이를 기념한 것도 처음으로 파악된다. 여러 측면에서 김 위원장이 파격 행보를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과거 관례를 깨면서까지 중국 단둥 지역을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정교하게 사전에 (시 주석 또는 리창 국무원 총리와) 고위급 교류 목적으로 (방중을) 준비했다기보단 신압록강대교 시찰 느낌으로 방문한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을 타고 이용한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 지역을 잇는 왕복 4차선 다리다. 2014년 완공 후 북한측의 준비 부족으로 개통이 지연됐다가 지난 15일 12년여만에 정식 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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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지 않으면서도 직접 단둥을 방문한 건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서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단둥에서 전기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황하이자동차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북한 내 자동차 수요를 고려해 중국 자동차 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보여진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대북 제재 영향으로 완제품을) 수입하는게 아니라 대체 산업을 북한에서 하는 방식을 많이 활용한다”면서 “자동차 산업이나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황하이자동차를) 시찰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은 중국 입장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을 방문했을 당시 국경 통상구의 전면 재개통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신압록강대교는 그간 막혔던 북·중 국경 통상구의 재교류의 첫 신호로 여겨진다.
중국 내 상대적으로 낙후 지역인 동북 삼성(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의 개발 측면에도 호재다.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통해 상당액의 외화를 보유하고 핵 개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이젠 경제 개발에 관심 갖게 됐고 이는 중국·러시아 등 교류와 인프라 건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중 교류가 활성화하고 북한으로의 관련 제품 수출이 증가하게 되면 동북 지역의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이 남쪽 핑루운하를 통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접점을 확대하고 서북쪽 신장 지역에선 파키스탄 등과 경제 개발을 확대하는 일대일로 확대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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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방중 시점도 주목받는다. 다음달 3일 미국에선 중간선거가 열리고 18일엔 중국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남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미국을 자극한 것이다.
24일 단둥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중국측 인사 중엔 왕 주석과 함께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동행했다. 북·중 회담인 만큼 왕 부장의 참석은 당연하지만 마자오쉬 부부장의 경우 미국 분야 외교를 담당하는 인물이다. 이에 북·중 회담에서 미국과의 만남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중국 따리엔(대련) 지역에선 북·중·미 대화에 대한 실무 회담이 진행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APEC 계기 (북한과) 미국의 대화 가능성보단 미·중·러 (대화)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했는데 김 위원장이 단둥 방문이 이를 바꿀 수 있을지 확정적으로 말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을 통해 앞으로 북·중이 수시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전까진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이동하려면 시간을 들여 전용열차를 이용해야만 했는데 차량을 통해 언제든 들락날락하기가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북·중 교류가 확대되면서 유엔(UN)의 대북 제재가 무력화될 것이란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정해진 대북 제재 목록을 우회하면서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대량의 제품이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은 “미국도 (대북 제재) 완화 메시지 보냈다고 하는데 이는 정치적(인 수사)이고 실무적으론 동향을 관리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도 이달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측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다”면서 “혹시 (대북) 제재에 구멍이 있을까 매일 주시하고 또 동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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