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사들의 이 같은 눈에 띄는 순익은 이자 이익 증가에 기인한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며 대출 이자가 상승했고, 투자 시장 침체로 인해 대기 자금 수요가 저원가성 예금에 몰리면서 이에 따른 이자 마진이 커진 것이다. 실제 상반기 3대 지방금융지주들의 이자 이익은 무려 2조68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3000억원, 14.9%가 증가한 수치다.
지방금융지주사별 실적을 보면 BNK금융지주는 상반기 순이익이 5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자 부분 이익은 1조404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늘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핵심 은행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부산은행은 상반기 2456억원의 순익을 내며 5.9% 증가했다. 이 기간 이자 이익은 7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15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16.1% 늘었다. 경남은행 역시 이자 수익이 4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비은행계열사 중에선 BNK캐피탈이 전년 동기 대비 66.2% 증가한 11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반면 투자증권은 국내외 금융 시장 불안에 따른 채권 금리 상승과 주가 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한 47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또한 12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저축은행도 당기순이익이 66억원으로 전년보다 42.6% 감소했다.
J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J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3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0%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도 당기순이익(지배지분) 1532억원을 거둬 전년보다 4.9% 늘었다.
JB금융지주는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계열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늘었다. 전북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1056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광주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124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비은행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0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JB자산운용의 경우 6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보다 150.9% 대폭 증가했다.
DGB금융그룹은 실적이 소폭 줄었다. 은행은 제 몫을 다 해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이 부진하며 발목을 잡았다. DGB금융그룹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215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64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5.7% 감소한 실적을 냈다. DGB생명도 당기순이익이 133억원으로 전년보다 66.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