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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25.0원) 기준으로는 6.9원 내렸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18.8원을 터치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022년 11월 4일(1429.2원) 이후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406원까지 급락하다가 다시 1415원으로 올라와 오후까지 횡보했다. 장 마감께 환율은 상승 폭을 좁히면서 1410원선으로 내려왔다. 장중 고가와 저가가 12원 이상 벌어지면서 변동성이 큰 모습이었다.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후 6시간 만에 해제됐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화 고유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환율을 밀어올렸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긴급 시장 안정 조치로 인해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찾았다. 또 당국이 장중에 강한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환율 상단을 눌렀다.
또한 장 막판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규모가 줄어들면서 환율이 소폭 내려갔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팔았다.
여기에 야당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장 초반에 네고(달러 매도)가 많이 나왔고, 실개입 추정 물량이 있어서 1415~1416원에서 환율 상단이 제한됐다”며 “일단은 탄핵소추안이 발의됐기 때문에 환율도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고, 탄핵이 확정돼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환율은 간밤 레벨인 1440원 이상으로 오를 것 같진 않지만, 1400원 밑으로 떨어지지도 않는 하방 경직적인 흐름을 보일 듯 하다”고 전망했다.
달러화는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28분 기준 106.3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5억 89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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