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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롤러코스터 타는 영풍정밀…고려아연, 마진콜 위기서 기사회생?

허지은 기자I 2024.10.24 17:36:58

고려아연이 주당 3만5000원에 산 영풍정밀
장중 1만8000원까지 밀린 뒤 상한가 마감
하나證에 담보제공…하락시 마진콜 우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영풍정밀(036560) 주가가 고려아연(010130)과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당 3만5000원에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진행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마진콜 발생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주가가 다시 급락할 경우 최 회장 측에 1300억원을 빌려준 하나증권이 조기상환을 요구하거나 반대매매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4일 코스닥 시장에서 영풍정밀은 상한가인 2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영풍정밀은 이날 개장 직후 1만8850원까지 밀리며 2만원선이 붕괴됐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영풍정밀 주가는 지난달 13일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 시작 직전 9000원대에 그쳤지만 MBK·영풍의 공개매수 개시, 이달 2일 고려아연 측 대항 공개매수 등을 거치며 3만원선도 뚫었다.

하지만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가 끝난 지난 22일 하루 새 17.51% 급락했고, 23일에도 2.44%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상한가 반등 이전 장 초반 1만8000원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최근 일주일간 등락률을 보면 △17일(7.49%) △18일(-26.58%) △21일(9.71%) △22일(-17.51%) △23일(-2.44%) △24일(30%)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영풍정밀 주가가 하락할 경우 공개매수 자금을 레버리지로 조달한 고려아연에 마진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주당 3만5000원 공개매수로 영풍정밀 549만2038주(34.9%)를 사들였다. 총 1922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고려아연은 하나증권에서 약 1300억원(연 5.7%), TKG태광에서 200억원(연 5.7%)을 차입금으로 각각 조달했다.

최 회장 측은 하나증권에서 돈을 빌리면서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 14인이 보유한 550만주와 제리코파트너스가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 549만2083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해당 담보 가치는 이날 장중 2072억원까지 감소했다가 2858억원까지 늘었다. 대출금 1300억원 중 제리코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결제에 사용하지 않은 원리금(35억원)을 제외한 1265억원 대비 담보 자산의 가치 비율(LTV)이 너무 높아질 경우 마진콜이 발생할 수 있다.

통상 주식담보대출에서 통용되는 LTV는 40~60% 정도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영풍정밀 주가가 2만1000원에서 1만4000원 사이로 떨어질 때 마진콜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제리코파트너스가 하나증권과 맺은 계약상 담보 제공 기간은 2025년 4월 18일까지로, 만기시점에 상환에 실패하거나 담보유지비율보다 아래로 내려간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해 최 회장 측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영풍정밀 경영권이 증권사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고려아연 측은 “하나증권과 제리코파트너스가 체결한 영풍정밀 주식담보대출 계약에는 마진콜 관련 조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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