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케미칼·여천NCC 통합 추진…석화 빅딜 급물살

김성진 기자I 2025.09.04 17:10:08

LG의 GS 통합 제의 이은 추가 빅딜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법인 가능성
여천NCC 대주주 한화·DL과 협의 관건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2·3위 에틸렌 생산 업체인 롯데케미칼과 여천NCC가 ‘나프타분해설비(NCC)빅딜’을 추진한다. 양사 간에 NCC 통합 작업이 이뤄지면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정부의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안 발표 이후 물밑에서 이뤄지던 기업 간 범용설비 통합 작업이 이번 초대형 동맹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4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는 최근 양사 간에 NCC 통폐합 방안을 두고 신중히 검토 중이다. 양사가 설비 통합이 이뤄지면 롯데케미칼 중심으로 NCC 설비를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현재 여수 NCC를 통합하는 방안을 두고 양사가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천NCC 제2사업장 전경 (사진=여천NCC)
양사는 지난 8월 국내 석화기업들이 ‘사업재편 자율 협약식’을 맺기 이전부터 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여수에서 연간 123만톤(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여천NCC는 229만t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양사가 통합한다면 단일 기준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운영법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양사 통합으로 최소 5% 이상의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번 통합이 이뤄질 경우 여수 석화산단 NCC 사업재편의 대략적인 밑그림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크게 두 갈래는 LG화학과 GS칼텍스의 수직 계열화,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간 설비 통합이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정유사인 GS칼텍스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지만 GS칼텍스의 통합 의지가 크지 않아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역시도 여수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느라 사업재편 논의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KPC) 자회사인 PIC에 매각하는 안이 막판 무산되며 뒤늦게 사업재편 논의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사돈 기업인 GS칼텍스에 여수 NCC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롯데케미칼 역시 여수 내 남은 NCC 사업자인 여천NCC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다만 난관도 만만찮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 50%씩을 보유한 합작사로, 이해관계자가 많아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양사가 여천NCC 회생을 놓고 큰 이견을 보인 바 있어 이번 롯데케미칼과의 통합 작업도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이번 통합 방안에 대해 “정부의 석유화학 사업재편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현재 단지 내 동종 업체들과 지속 접촉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DL 측도 “여천NCC의 자생력 강화와 고부가 전환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석유화학 구조조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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