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家 3세’ 이상현 “회담앞둔 北, 반미우표 발행 중단”

김미경 기자I 2019.02.25 17:13:14

"발행 중단은 관계 개선 의지 보여준 대목"
대신 반일우표 등장, 외교 행보 가늠 가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체육위원 이상현 태인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 회의실에서 2019년 북한의 공식 우표발행계획서를 공개하고 있다(사진=태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S그룹 3세이자 우표 전문가로 유명한 이상현 ㈜태인 대표이사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반미 우표 발행 중단 계획을 공개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체육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상현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마포 민화협 회의실에서 입수한 2019년 북한의 공식 우표발행계획서 원본을 공개하고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북한 당국이 그간 연례적으로 발행해왔던 반미우표를 올해는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실험으로 북미간의 대립이 심했던 시기인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원색적인 비난문구와 도안이 담긴 반미우표를 발행해왔다”며 “그러나 올해 우표발행계획에서 반미우표 발행계획이 아예 빠짐으로써 반미우표 발행 중지를 공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미우표 발행 중단은 북한의 대미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더구나 외교적 수사가 아닌, 북미관계개선을 위한 실천적 계획을 공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대북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표는 북한 정부의 정책방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했다. 그는 “2019년 발행계획에는 반미 기조의 우표발행은 빠지는 대신 3건의 반일관련 우표들이 등장한다”며 “앞으로 북한의 외교적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현 대표는 2019년 북한의 우표발행계획서와 더불어 2018년도 계획서를 함께 공개해 비교설명하는가 하면, 그동안 북한이 발행해온 반미우표 실물62종 전 종을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평양의 조선우표사를 방문하고, 2018년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북한우표특별전시관을 마련하기도 했던 북한우표 전문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LS그룹 3세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북한의 2019년 공식 우표발행계획서(사진=태인).
1975년 6월25일 발행된 북한의 반미 우표(사진=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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