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곰 습격에 우편·택배·통신사 '비상'…배송 중단에 퇴치 교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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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11.10 16:34:49

곰 자주 출몰 지역, 저녁 시간 우편 배달 금지
통신사는 곰 퇴치 스프레이 사용법 교육
택배사, 사내 메뉴얼 마련…피해 확산 시 작업 중단 가능성도
철도, 최근 곰-열차 충돌 사고 증가 우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에서 곰 출몰에 따른 피해가 급증하면서 생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곰을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예측이 어려워 각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일본 홋카이도 스나가와에서 불곰이 갇혀 있는 모습.(사진=로이터)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우편은 지난 5일 직원의 안전 보호 차원에서 우체국 재량에 따라 수거나 배달을 중단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입 제한 명령을 내리거나 곰 목격 정보로 업무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우편물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

특히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5시 이후 오토바이 배달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상황에 따라 창구 업무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통신사업자인 NTT 동일본은 이달 이와테현에서 곰 퇴치 스프레이 등 사용법을 배우는 교육을 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했다. 통신 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산간 지역을 방문할 때는 스프레이를 휴대하고 있으나 이번 교육을 계기로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택배업체 야마토운수는 지난 10월 곰과 마주쳤을 때 대처법을 정리한 사내 지침을 새로 마련했다. 피해 위험이 커질 경우에는 우편·물류 작업 자체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JR동일본은 선로를 따라 사자 소변에서 추출한 기피제를 뿌리는 등 사슴과 멧돼지를 포함한 야생동물 피해 대책을 시행 중이다. 담당자는 “올해는 곰이 열차에 부딪히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며 “충돌하면 자사에서 제거할 수 없어 안정적 운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4~9월 일본에서 곰이 산이 아닌 일반 주택가, 관공서, 대형 상업시설 등 인간 생활 공간에 출몰한 사례는 총 2만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 13명으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2023년(6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먹이 부족 현상과 맞물려 ‘신세대 곰’이 늘어나면서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약화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중산간 지역(산간 지역과 평야 지역의 중간)의 인구 감소와 서식지 변화가 곰의 이동을 촉진했고, 이에 따라 도시 환경과 소음 등에 익숙해진 개체들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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