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출시를 통해 최근 소형 SUV의 성장을 통해 잠시 외면을 받았던 국내 콤팩트 SUV(C-세그먼트 SUV)의 입지를 다시 확인하고 코란도 C의 판매 성장을 통해 쌍용자동차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장에서 만난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새로운 전면 디자인이 명확히 드러났다.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새로운 전면 디자인은 티볼리, 티볼리 에어를 비롯해 향후 쌍용자동차 콘셉 모델 등에 적용되는 ‘숄어 윙’ 디자인 테마를 기반으로 그려졌다. 이와 함께 11개의 고휘도 LED DRL를 적용한 헤드라이트를 통해 당돌한 이미지를 더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현장의 분위기는 다소 미묘했다. 현장을 찾은 기자들은 2017년 첫 신차 출시 행사인 만큼 차량 등장에 대해 축하하는 이야기와 상품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또 반대로 일부 기자들은 새로운 디자인, 그리고 쌍용자동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적용한 것은 사실이었으나 디자인 완성도 부분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쌍용자동차는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슬로건, 카피 라이트를 ‘우리 가족의 첫 번째 SUV’으로 정했다. 이에 쌍용자동차 관계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한 관계자는 “최근 소형 SUV들이 대두되면서 개인적인 라이프 스타일 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말하며 “젊은 가족들의 다양한 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가족의 이동 수단으로서의 존재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득 내 생애 첫 번째 SUV로 브랜딩된 ‘티볼리’가 떠올랐다. 티볼리의 성공에는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상품성도 있겠지만 제품의 이미지나 성격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에 맞는 최적의 타겟을 설정하여 공략한 전략도 유효했던 만큼 이번 뉴 스타일 코란도 C도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생겼다.
쌍용자동차는 뉴 스타일 코란도 C 출시 행사가 진행된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 뉴 스타일 코란도 C가 지향하는 성격에 대한 연출 이미지를 마련했다. 오토 캠핑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작은 텐트와 캠핑 테이블을 흰색의 뉴 스타일 코란도 C와 함께 배치한 모습도 보였다. 깔끔한 흰색의 뉴 스타일 코란도 C와 오토 캠핑의 이미지는 무척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면 바로 행사장 한 켠에 자리한 붉은 색 뉴 스타일 코란도 C였다. 해당 차량은 차체의 측면이 잘려져 있는 것으로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카달로그 촬영을 위해 차체를 절단한 차량인데 차량의 강점을 설명하기 좋을 것 같아서 이번 현장에 가져왔다”며 웃었다.
플랫폼이나 섀시를 가져다 전시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으나 카달로그 촬영용 차량을 전시한 것은 무척 신기해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실제로 차량의 실내 공간을 더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적재 공간의 활용성을 최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 2열 풀 플랫 기능을 위해 다이브 시팅 기능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리클라이닝 기능을 더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2열 탑승자의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열 바닥에는 활주로 이미지와 비행기 프라모델을 통해 ‘플랫 플로어’를 강조한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번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출시 행사는 그 진행 순서가 무척 독특했다. 보통의 행사의 경우에는 제품 소개가 진행되고 그 후에 사진 촬영이 진행되는데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사진 촬여이 먼저 진행되고 그 후에 제품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진행되는 ‘역순’의 형태로 진행됐다. 덕분에 기자들은 충분히 사진을 촬영한 후, 차분한 분위기에서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제품 소개는 쌍용자동차의 마케팅팀 맹진수 팀장이 담당했다. 맹진수 팀장은 간단히 인사를 한 후 뉴 스타일 코란도 C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는데, 그의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야기는 바로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5세대 코란도”라는 것이었다. 순간 기자들은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통상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 등을 모두 교체하는 ‘풀 체인지’를 기준으로 차량의 세대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맹 팀장은 페이스 리프트를 기준으로 세대를 나눈 것이다. 이에 맹진수 팀장은 “이제는 페이스 리프트를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맹진수 팀장은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맹 팀장은 “소형 SUV 시장이 분명 커졌으나 여전히 코란도 C가 포진한 콤팩트(C-세그먼트 SUV) 시장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실용적이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춘 SUV’의 필요성이 크다는 것으로 들렸다.
덧붙여 “인테리어는 대시보드에 지오메트릭 패턴그레인을, 도어 트림에는 입체감 있는 카본 패턴을 각각 신규 적용하여 젊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며 “실내 공간의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2열 풀 플랫 플로어를 적용했으며 2열 시트 다이브(dive) 기능 적용으로 적재 공간의 활용성 또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기존의 코란도 C’ 지지층을 기반으로 꾸준한 판매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2.2L 엔진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특히 소형 SUV와 콤팩트 SUV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2.2L의 배기량은 세금에서 많은 부담이 될 우려가 크다.
하지만 확실한 건 가격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고민할 여지가 있고, 그 메리트 역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과연,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그 동안 해왔던 것처럼, 여전히 시장을 설득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