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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수출통제, ‘무기’ 된 경제…세계경제 ‘분절화’ 초래
마테오 마조리 스탠포드대 교수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학자대회에서 ‘지경학’을 주제로 한 ‘런치세션’의 연사로 나서 “첨단 제조업, 글로벌 금융, 에너지와 같은 분야에는 소수 국가가 필수 자원을 장악하는 ‘초크포인트(Chokepoint)’가 존재한다”며 “이를 통해 다른 국가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했다. 전략적 요충지를 의미하는 초크 포인트는 공급망·시장·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핵심적인 지점을 의미한다.
마조리 교수는 미국이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을 통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훼방을 높고 있는 사례를 대표적인 지경학의 사례로 꼽았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최첨단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한 국가의 핵심 산업(초크포인트)이 상대국의 기술 발전과 산업 경쟁력을 직접 억제하는 핵심적 지경학적 압박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경학적 압박에 맞서 각국이 상호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에서 더 많은 생산과 공급을 확보하려하면서, 세계화의 흐름이 ‘분절화’로 전환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가 점점 분절적이고 경쟁적인 다극 체제로 이동하고 있으며 경제는 더 이상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국가 간 권력의 무기가 되고 있다”면서 “정책 설계와 기업 전략 모두 지경학적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재 우회로 등 대응 전략까지 고려해야
헤수스 페르난데스-비야베르데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국가 관 관계에서 △무역 제한 △보이콧 △산업정책 △자본·노동 이동 통제 등이 평시에도 활용된다는 점을 짚으면서, 다크 쉬핑(Dark Shipping)의 사례를 통해 지경학적 현실의 복잡성에 주목했다.
다크 쉬핑은 원유 수출 제재 대상국인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이 추적을 피해 선박 위치를 숨기거나 위조하는 것을 가르킨다. 제재를 받는 국가들은 선박 간 환적 등을 통해 국제 제재를 피해 석유를 몰래 수출하는 것이다.
페르난데스-비야베르데 교수는 제재뿐 아니라 다크쉬핑과 같은 제재 회피 행위가 지경학적 경쟁의 일부로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지경학은 단순히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경제 수단을 활용하는 것 뿐 아니라그 수단을 둘러싼 실제 경쟁과 대응 전략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라고 했다.
한편, 안토니오 코폴라 스탠포드대 교수는 지경학 관련 또다른 세션에서 AI를 활용해 지격학적 압박을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코폴라 교수를 포함한 연구진은 대규모 언어모델(LLMs)을 활용해 방대한 텍스트 자료에서 제재·무역 제한 등 정책뿐 아니라, 실제로 실행하지 않더라도 상대국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까지 추출해 계량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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