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신사업 경쟁을 벌이는 등 한국경제가 중요한 지점에 와있다”며 “이번 결과로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공백이 예상이 되고 이에 따른 경제계의 대응 전략에 차질이 있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서 총수 공백 사태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위기를 극복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기업이 정부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과거 관행 때문에 (삼성전자가) 희생양이 된 측면도 있다”며 “기업들 입장에선 사기 저하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재판을 앞두고 이 부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박 회장이 특정 기업인을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낸 것은 지난 2013년 8월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7년 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송영승·강상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요구에 편승해 적극적으로 뇌물을 제공했고, 묵시적이기는 하나 승계작업을 돕기 위해 대통령 권한을 사용해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무려 86억 8000여 만 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자금을 횡령해 뇌물을 제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