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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금원은 올해 정기 출자사업에서 목표한 GP를 채우지 못한 뒤 세 차례 추가 출자사업을 이어갔다. 지난 4월 첫 추가 출자에서도 농림축산식품과 세컨더리, 지역경제 활성화 일반 등 3개 분야에 지원사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농금원은 지난 10일 다시 3차 추가 출자사업을 내고 GP 모집에 나섰다. 정기 출자를 포함하면 올해 들어 네 번째 모집이다.
농금원은 올해 농식품 분야에서 총 247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에 배정된 규모는 240억원이다.
지역기업은 있는데 '투자할 기업'은 부족
적지 않은 정책자금에도 운용사들이 지역펀드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는 투자 대상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 제조, 가공기업이나 브랜드 사업자는 적지 않지만, 벤처투자를 받아 기업가치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기업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지역 식품기업은 특정 원재료와 지역 유통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데 강점이 있다. 일정 수준의 매출을 내더라도 생산시설과 유통망이 특정 지역에 묶여 있거나 가족 중심의 경영구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 투자를 받기 위한 회계·지배구조가 정비되지 않은 기업도 상당하다.
인공지능(AI), 로봇, 데이터 등을 접목하거나 독자적인 소재·공정 기술을 보유해 다른 지역과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업도 상대적으로 드물다. 지역경제 기여도와 고용 효과가 크더라도 후속 투자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운용사가 실제 투자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업은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을 가공해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많지만 독자적인 기술이나 플랫폼, 확장 가능한 유통망을 갖춘 곳은 적다"며 "정책목적에는 맞더라도 투자 이후 후속 자금을 유치하고 회수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를 따지면 선택지가 좁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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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투자풀에 수익률 부담까지
투자 후보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지역 네트워크가 얇다는 점도 문제다. 일례로 부산·울산·경남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부울경 투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BNK벤처투자의 경우 세 지역을 담당하는 현지 심사역은 3명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 금융그룹 계열 VC조차 넓은 권역을 소수 인력으로 담당하는 상황에서 서울에 본사를 둔 일반 VC가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농식품기업을 장기간 추적하며 투자 후보를 발굴하기는 더 어렵다. 결국 이미 시장에 알려진 소수 기업에 여러 펀드의 검토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투자할 기업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목적 투자 비율까지 맞춰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농금원이 지난 5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까지 청산된 농식품계정 자펀드 27개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7.2% 수준이다.
운용사들은 정책목적 투자에서 기대한 수익을 내지 못하면 프리IPO나 후기 단계 기업 등 비주목적 투자에서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다만 지역펀드는 주목적 투자 대상 자체가 많지 않아 투자 의무를 채우면서 수익률까지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정책펀드를 운용하려면 비주목적 투자에서 프리IPO나 시리즈C 기업을 발굴해 2~3배의 수익을 내야 주목적 투자를 포함한 펀드 전체 수익률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 지원은 투자 이후…기업 발굴은 GP 몫
농금원은 자펀드가 투자한 농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 기업보고서 발간, 온라인 마케팅, 식품박람회 참가, 코트라 해외 바이어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유통기업을 연결하는 금융투자 로드쇼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지원사업 대부분은 투자를 이미 받은 기업의 판로를 넓히고 후속 투자를 돕는 데에만 집중돼 있어 아쉽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역에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이 사업화나 창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기존 농식품기업도 사업모델과 회계·지배구조를 갖추지 못해 투자 검토 대상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투자 이후 지원에 앞서 기업을 발굴하고 사업모델을 다듬어 실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키우는 과정이 부족한 것이다. 이 역할까지 지역펀드 운용사가 직접 맡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지역펀드 출자를 늘리는 것과 함께 지역의 투자 후보군을 넓히는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술을 사업화하고, 현지 AC가 초기기업을 육성해 VC 투자로 연결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액셀러레이터 업계 관계자는 "판로 개척이나 후속 투자 지원도 필요하지만 지금 지역에서 더 시급한 것은 투자할 만한 기업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기술 사업화와 초기기업 육성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만 늘리면 운용사 모집과 투자 집행의 어려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2300841.1280x.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