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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OTT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첫선을 보인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X’가 공개 첫 주 만에 플랫폼 내외의 각종 흥행 지표를 석권했다.
배신과 전략이 허용되는 특유의 포맷에 이번 시즌 ‘팀전’ 형식을 도입하며 몰입도를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 공개 첫 주말(3~5일) 동안 웨이브의 신규 유료가입 견인 수치는 기존 시즌 1~3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시리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웨이브는 신규 가입자가 유입된 후 가장 먼저 시청한 콘텐츠를 집계해 가입 효과를 추정하는데, ‘피의 게임X’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외부 화제성 지표 수치도 좋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주간 화제성 조사에서 방송 프로그램과 OTT 콘텐츠를 통틀어 비드라마 부문 종합 1위에 올랐다.
웨이브 관계자는 “서바이벌 팬들이 커뮤니티 등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화제성을 주도하고 있다”며 “OTT 특성을 살려 1,2 회차는 분량을 2시간으로 초반 집중도를 올렸고, 3화에서는 4시간 분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임팩트를 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무리한 드라마 투자 억제…예능·판권 슬림화로 ‘가성비 흑자’ 노린다
피의 게임X의 이 같은 흥행은 웨이브가 수년간 공들여온 ‘비용 효율화’ 체질 개선의 대표적 결실로 꼽힌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공룡과의 전면전에서 무리하게 대형 드라마를 제작하는 대신, 흥행 확률이 높고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예능’ 중심으로 라인업을 완전히 재편했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 대신 지출 구조를 전면 혁신하는 방식을 택했다. 제작비를 100% 부담하며 자체 IP(지식재산권)를 묶어두는 무거운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독점 방영권이나 일정 기간 독점권만 확보하는 형태로 판권 구조를 슬림화해 리스크를 대폭 낮췄다.
피의 게임 시리즈와 더불어 JTBC와 공동 제작해 성공을 거둔 연애 리얼리티 ‘연애남매’는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현재 시즌2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성과가 입증된 킬러 IP를 가동해 안정적인 유료 가입자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동시에 웨이브는 지난해 도입한 광고요금제(AVOD)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대형 TV 화면에서 상시 재생되는 ‘라이브 콘텐츠’ 채널을 대폭 강화했다. 또 티빙과 더블이용권 형식의 패키지 요금제를 다수 출시해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투트랙 전략을 통해 올해는 내부적으로 ‘흑자 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사업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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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웨이브의 지분 구조는 SK스퀘어(402340)가 여전히 최대주주(약 40%)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CJ ENM(035760)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경영 주도권을 쥐고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양사가 광고 상품 연계 판매 등 시너지 방안을 꾸준히 내놓고, 웨이브 신임 대표로 CJ ENM 출신인 이양기 대표가 선임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합병 파트너인 티빙의 현금 유동성이 압박받고 있고, 최근 해킹 사태까지 겹치면서 양 사의 합병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 티빙은 재무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작년 티빙의 매출은 4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역성장했고, 영업손실은 698억원 규모다. KBO 중계권 등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로 인해 현금성 자산은 143억원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을 뜻하는 유동비율은 위험 수위인 45.5%까지 추락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프로야구 흥행을 바탕으로 800만대 MAU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티빙 입장에서는 웨이브와 신속한 합병을 통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마케팅 및 운영 효율을 높이는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계약서 도장을 찍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2대 주주 KT의 결단은 여전히 요원하다. 최근 KT 기자간담회 이후 박현진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은 합병 진행 상황에 대한 질의에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으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국내 미디어 시장의 광고는 유튜브로, 대규모 투자는 넷플릭스로 쏠려 국내 사업자들이 고사하기 직전인 ‘골든타임’ 상황”이라며 “토종 플랫폼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신속한 기업결합을 지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