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외치던 與 달라졌다…재초환 폐지까지 만지작

박종화 기자I 2025.10.23 15:33:12

국토위원 중심으로 재초환 완화·폐지 시사
'文정부 시즌2 될라' 보유세 강화엔 거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달라졌다.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강화에는 거리를 두며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폐지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당내에선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정책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완화에 대해 “(국회) 국토위 (민주당 위원)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며 “유예기간을 훨씬 늘리는 것 아니면 폐지하는 것, 두 안을 갖고 국토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대해서 저희도 적극적으로 찬성을 하고 있다”며 “이것(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을 대폭 완화한다든지 혹은 폐지한다든지 해서 주택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만 하면 얼마든지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 추진위 설립 당시 집값과 준공 당시 집값을 비교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 넘게 차익이 생기면 일부를 재건축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도입됐다. 대표적인 재건축 규제로, 국민의힘에선 재건축 부담금이 재건축 사업을 저해한다고 비판해 왔다. 서울 고가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부담금이 부과될 경우 조합원 한 사람당 많게는 수억 원을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과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의 부담 등으로 실제로 부과된 사례는 아직 없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폐지·완화하면 당정이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시장에 줄 수 있다. 반면 자칫 재건축 아파트 수요를 자극할 우려도 있다.

이런 부담을 감수하고 민주당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완화를 꺼내 든 것은 그만큼 주택 공급에 몸이 달아 있기 때문이다. 당내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준비 중인 민주당은 주택 공급 부지 발굴과 이를 위한 제도 개선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까지 시·군·구별 세부 공급 계획을 공개한다는 구상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사한 보유세 강화에 대해선 진성준 의원 등 일부가 동조하고 있지만, 지도부 등 당내 다수는 “아직 논의할 계획이 없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과거 부동산 규제론이 강했던 민주당 분위기가 변한 데는 문재인 정부에서 세금과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다가 민심만 놓친 경험 탓이 크다. 최근 수요 억제 중심 10·15 대책을 두고 냉랭해진 민심도 민주당이 공급 확대에 힘을 쏟는 배경이다. 복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어느 한 정책으로 정리가 된 것은 없고 현재 상태에서 세제로 부동산을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세제가 핵심이 돼서는 과거에 반복됐던 부동산 정책의 덫을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재까지 저희가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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