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시아, 보복관세로 공급망 교란…경제 성장에 타격"

양지윤 기자I 2024.11.19 16:45:22

IMF 아태국장, ''시스템 리스크'' 포럼 발언
"주요 주역 파트너 간 무역 긴장, 불확실성 커져"
"선진국 통화정책 등도 금융시장 변수로 작용"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 국가 간 보복관세가 아시아 경제 전망을 약화시키고, 비용을 높여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시스템 리스크’ 관련 포럼에서 “보복 관세는 아시아 지역의 성장 전망을 저해하고 공급망을 더 길고 덜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스리니바산 국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모든 수입품에 최소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에 대한 우려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관세를 더 나은 무역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도구이자 법인세 등 감세 공약에 필요한 재원 창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 20%의 보편 관세와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등에 업은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을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와 중국산은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놓고 씨름하고 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5.3%까지 관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와 돼지고기 등의 품목에 관세를 추가하는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아시아가 중요한 전환기를 목격하고 있다”며 “주요 무역 파트너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심각한 위험’을 포함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선진국의 통화 정책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시아의 통화 결정에 영향을 미쳐 글로벌 자본 흐름, 환율 및 기타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IMF는 최신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2024년과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아시아는 올해 4.6%, 내년 4.4%로, 세계 경제 전망치보다 다소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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