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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24년만 최고… 한은 "물가 불안 땐 저가매수보다 손실위험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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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10.29 11: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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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가격 저렴해지면서 투자 유인 커져
한은 "물가 상승 우려 여전하고 재정 우려도 지속"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채권 가격 하락) 물가 불안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가 크게 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금리가 높아 채권 가격이 싸 보여도 물가 상승 압력이 크면 추가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위험이 더 크게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AFP)
(사진= AFP)
한은 국제국이 작성해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당시 참고한 ‘미 금리상승·고금리 시기의 거주자 해외채권투자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5일 5.30%까지 올랐다. 이는 2002년 4월(5.34%) 이후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 대체로 순회수 흐름을 보이던 거주자 해외채권투자는 7~8월 순투자로 돌아섰다.

한은은 2015년 이후 미 금리가 오르거나 높게 유지된 네 시기를 물가 모멘텀(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3개월 이동평균)에 따라 나눠 분석했다. 순투자 규모는 일반정부와 예금취급기관을 제외한 것이다. 물가가 안정적이던 2016년 7월~2018년 10월과 2023년 4월~2025년 12월에는 각각 월평균 26억 1000만달러, 11억 8000만달러가 순투자됐다. 반면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등한 2020년 7월~2022년 10월에는 월평균 2000만달러가 순회수됐다. 에너지발 물가 상승과 재정 우려가 겹친 올해 2~8월에는 순투자가 월평균 2000만달러에 그쳤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환율, 국내외 금리차, 시장 불안 정도 등 해외채권 투자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 따져 봐도 물가 모멘텀이 높을수록 해외채권 순투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한은은 올해 2분기 해외채권투자 감소에는 미국 물가 오름세가 커진 점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장기금리가 오른 원인을 나눠 보면 차이가 나타났다. 보통 장기채권을 오래 들고 있는 데 대한 보상(기간프리미엄)이 커져 금리가 오르면 해외채권 투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물가 오름세가 강한 시기에는 이런 효과가 약해져 금리가 올라도 투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한은은 물가가 불안할 때는 ‘싸게 살 기회’라는 판단보다 ‘금리가 더 올라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현재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고 재정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높은 금리가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더라도 물가 불확실성으로 투자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물가 압력이 누그러지면 장기금리 상승이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돼 투자 수요가 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채권 투자 판단에서 금리 수준뿐 아니라 미국 물가 흐름과 금리 상승의 성격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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