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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서 반도체 소부장 담는 외국인…주가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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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04.27 16:32:27

외인 순매수 상위 10개 중 대부분 소부장 쏠림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실적 성장 기대감 반영
주성엔지니어링, 이달 90% 급등…고영 60%대↑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흐름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 집중되며 관련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황 ‘슈퍼 사이클’에 코스닥 중소형 소부장 기업으로도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상위에 ‘반도체 소부장’ 포진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동진쎄미켐(005290)을 약 16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제주반도체(080220)(1590억원), 고영(098460)(1550억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1380억원), 하나마이크론(067310)(111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서진시스템(178320)(820억원), HPSP(403870)(750억원) 등 주요 종목이 상위권에 포함되며 반도체 관련주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HLB, 아주IB투자, 에이비엘바이오)을 제외한 대부분이 반도체 소부장 기업으로 채워진 셈이다. 이차전지나 바이오 테마보다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해 실적 기반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 기대와 맞물려 있다. 주요 반도체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이에 따라 후공정·장비·소재 기업들 역시 수혜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인텔이 데이터센터 중심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견조한 글로벌 반도체 업황도 확인되고 있다. 고객사 투자 확대와 가동률 상승이 이어질 경우 소부장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한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주성엔지니어링은 90% 넘게 급등했고, 고영과 제주반도체는 각각 60%, 50% 가까이 뛰었다. 하나마이크론(33.66%), HPSP(23.15%), 동진쎄미켐(25.23%) 등도 같은 기간 코스닥 수익률(9.77%)을 크게 상회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반도체 소부장 밸류체인 내에서 역할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화학공정 재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소재 기업이며 제주반도체는 모바일용 메모리를 생산, 공급하는 기업이다.

고영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검사장비 업체로, 후공정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제조 장비,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제조 및 재료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는 기업으로 각각 반도체 투자 사이클과 연동된 실적 구조를 갖고 있다. HPSP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실적 온기 반영 기대감↑…“소부장 주목해야”

실적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반영되는 흐름이다. 이들 종목 중 가장 먼저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고영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3%, 209.1% 급증했다. 이에 대해 박세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고객사의 SMT(표면실장기술) 검사 장비 주문 증가, 광모듈 고객사의 반도체 검사장비 주문 증가, 공정 자동화를 위한 동사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 확대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후공정 검사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고영의 실적 급증은 고객사의 투자 확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다른 소부장 기업들 역시 유사한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난해 실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제주반도체와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직전년 대비 각각 274.41%, 19.5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순한 테마성 수급보다는 업황 개선 기대와 실적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흐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싸이클에서는 실적 상향 조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주가도 동행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및 2027년 신규 팹(Fab)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기 때문에 소부장 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지속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생산이 증가하는 사이클 후반에는 기판(PCB), 부품, 소재 등 후공정 관련주들이 더 아웃퍼폼(Outperform)하는 특성이 있다”며 “가동률이 상승하고, 공급부족으로 가격까지 인상되면서 수동 부품, 기판, 소모품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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