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찾은 SNT다이내믹스(003570) 생산 공장에는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에 탑재할 파워팩 준비가 한창이었다. 파워팩은 엔진·변속기·냉각장치를 패키지화한 것이다.
튀르키예는 지난 2008년 현대로템(064350)으로부터 K2전차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전차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K2전차 파워팩 국산화가 지연되면서 튀르키예 역시 우리 육군과 마찬가지로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하려 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튀르키예 무기 수출을 거부하면서 전차 개발에 차질이 빚어졌다. 국내 시험평가가 중단된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의 1500마력급 전차용 엔진과 SNT다이내믹스의 자동변속기를 직접 들여오기로 한 이유다.
앞서 튀르키예 현지 제조사인 베메제(BMC)는 HD현대인프라코어와 알타이 전차 초도 물량을 위한 3131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NT다이내믹스 역시 BMC와 27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더해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 옵션구매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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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생산 공장에선 파워팩 3호기에 탑재될 변속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변속기 하나를 만드는데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되지만, 대량 생산체제가 갖춰지면 3일에 한 개꼴로 변속기 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알타이 전차 초도물량이 250대 정도로 예상돼 SNT다이내믹스는 두 개의 변속기 생산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 곳인 성능시험을 위한 동력장치 시험실도 한 개 더 확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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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K2전차는 먼저 개발에 성공한 엔진에 독일제 변속기를 달아 파워팩을 구성했다. K2전차에 탑재되기 전 튀르키예 수출에 성공한 국산 변속기는 시험평가를 다시 진행해 지난 해 10월 최종 개발 완료 승인을 받았다. K2전차 4차 양산분에 국산 변속기를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 K2전차 뿐만 아니라 폴란드 수출(K2PL) 버전에도 완전 국산화 된 파워팩 탑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