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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2월 5대 은행의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4조 2007억원으로 전월 대비 22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 속에 5000선 안팎에서 움직이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증시 상승 국면에서 투자 자금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예금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통상 신용대출을 먼저 활용한 뒤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 3120억원으로 전월 대비 4335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예금담보대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가 시행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금담보대출은 보유 중인 예·적금을 담보로 일정 비율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신용대출과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담보로 제공한 예금 잔액의 90% 안팎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대출 심사도 비교적 간단해 단기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금담보대출의 금리 경쟁력도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예금담보대출 금리는 예금금리에 약 1.3%포인트 안팎을 더하는 구조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12개월) 금리가 연 2.8~2.9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예금담보대출 금리는 연 4.1~4.25% 수준에 그친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연 4% 중후반에서 5% 초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예금담보대출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예금담보대출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담보대출은 보유 중인 예·적금을 담보로 하는 구조라 필요할 때 단기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증시 상승 국면에서 투자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예금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일부 자금 수요가 비은행권 상품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론 잔액이 최근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자금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9조 3134억원으로 전월 대비 211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감소세를 보인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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