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대두 외면…남미산에 밀려 수출 부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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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09.10 16:44:16

中 수입업체 10월 대두 수입 95% 남미산
美, 대두 수출 대목 맞았지만 中 주문 한 건도 없어
큰손 구매 부재 장기화에 미국산 대두 선물 하락 압력 커질 듯
미중, 무역 협상 교착 장기화 시 수출 전망 추가 하향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대두 수출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대두 수출 성수기를 맞았지만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사실상 멈추면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이 증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 협상 교착이 장기화하는 사이 남미산 대두가 미국산의 공백을 메우고 있어서다.

(사진=로이터)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시아에 거래 기반을 둔 업체를 인용해 중국 수입업체들이 10월 대두 수요의 95%인 740만톤(t)을 남미산으로 채웠다고 보도했다. 11월 물량도 남미산으로 100만t을 확보했다. 지난해 9~11월 선적분으로 미국산 대두를 1200만~1300만t을 이미 계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브라질산 대두가 시장에 나오기 전인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부분의 대두를 중국에 수출한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선적 현황을 추적하는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중국 구매자들은 이번 신규 작황 연도에 대해 아직 미국산 대두 화물을 아직 단 한 건도 예약하지 않았다. 미국은 2025년 8월에 끝나는 회계연도에 최대 구매국인 중국에 2290만t의 대두를 수출했다.

가격 측면에서는 미국산이 남미산보다 유리하다. 현재 부셸당 80~90센트 더 저렴하지만, 중국의 23% 보복관세로 인해 실질 수입가는 브라질산보다 약 2달러 비싸다. 이로 인해 중국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남미산을 택하고 있다.

중국 구매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맴도는 시카고 대두 선물 가격에 추가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9~10월 선적 기준 미국산 대두는 브라질산보다 부셸당 약 80~90센트 저렴하지만 중국이 부과하는 23% 관세로 수입업체 부담이 부셸당 2달러 추가된다고 거래업체들은 전했다.

댄 배스 애그리소스 대표는 “중국이 11월 중순까지 미국산을 외면할 경우 판매 손실이 1400만~1600만t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구매한 2290만t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업계에선 미 농무부가 오는 13일 발표하는 월간 세계 농업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2025·2026 회계연도의 대두 수출 전망치를 추가 하향 조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전망치는 5102만t에서 4640만t으로 축소된 상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출 전망이 추가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국은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대량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 애그레이더 컨설팅의 창립자 조니 시앙은 “현재 미국산 대두는 많은 비중국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판매 성수기 동안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강점”이라며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된다면 미국산 콩의 전망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산 대두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브라질산 대두 가격 강세로 중국 산둥성 르자오항의 대두 분쇄 마진은 이달 들어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중국 정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대두가 다시 협상의 쟁점이 됐다. 수확기를 앞둔 미국 대두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 고객인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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