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15일 첫 공식 선거운동 핵심 메시지는 ‘통합’과 ‘경제’였다. 부산에서 대구, 대전, 서울까지 차량 이동거리만 435㎞에 달하는 강행군을 소화한 이 후보는 “과거가 아닌 미래로, 정치 보복이 횡행하는 정쟁이 아닌 통합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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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이념과 사상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의 이념과 사상이 뭐가 중요한가.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관철하고 싶으면 학자를 해야 한다”며 “정치인은 국민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나의 신념과 가치가 국민과 어긋난다면 과감히 철회하고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에 국한된 정책이 아닌 유연한 선택으로 국민의 뜻이 반영될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야권 인사들이 소환됐다. 이 후보는 대구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구공항 관련 공약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의 일자리공약도 자신의 공약에 포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 공약이 유사한 양상을 띠는 이번 대선에서 굳이 ‘홍준표 공약’, ‘유승민 공약’을 언급한 이유는 자신의 정책 유연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떻나. 전라도와 경상도, 왼쪽 오른쪽이면 어떤가.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위기를 극복하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 대한민국을 G5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경제 대통령’을 강조하며 자신이 경제 성장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첫 유세를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으로 택한 것 역시 우리나라의 물류, 즉 경제 흐름과 맥을 같이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그는 대전 지역 유세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위기를 포함해 국내외적으로 겪고 있는 이 위기를 반드시 이겨낼 뿐만 아니라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위기극복 총사령관이 되겠다”며 “국민 삶의 문제 민생 문제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저 이재명이 증명된 유능함으로 경제 확실히 살리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후보의 유세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마무리됐다. 이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유세 활동을 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 정세균 상임고문과 송영길 대표 등 모든 지도부가 총 집결했다. 이 후보는 “3월 9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건 이재명이 아닌 여러분”이라며 “희망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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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위원장은 광주·전남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서 검찰 개혁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됐다”며 “야당 대선 후보는 검찰에 대한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공수처 폐지도 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민주주의가 검찰 왕국으로 되돌아가는 위험 앞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망치는 온 세상이 못으로 보이는 법이다. 그런 사람이 최고 지도자가 되면 과연 그 세상은 어찌 될 것인가 많이 걱정된다”며 “그런 민주주의 퇴행 위기, 검찰 폭주 위기를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막아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