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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칙 감독도 트럼프에 등 돌렸다…"대통령 훈장 필요 없어"

김민정 기자I 2021.01.12 18:04:3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자유의 메달을 받지 않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지지자였던 미국프로풋볼(NFL) 감독이 한 말이다.

‘자유의 메달’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제정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이 국적과 상관없이 미국 국가 안보와 이익, 세계 평화, 사회·문화적 공공 분야에 기여한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다.

하지만 빌 벨리칙 감독은 수훈을 거부하는 성명을 내고 “처음 자유의 메달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지난주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다. 나는 이 메달을 받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벨리칙 감독은 “내가 가족과 팀을 대표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랑하는 국가와 팀, 사람들을 위한 노력이 개인의 수상이라는 이익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AFPBNews)
이는 지난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이 사실상 그의 수상 거부 의사를 밝힌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벨리칙은 지난 2000년 패트리어츠 사령탑을 맡은 후 지금까지 여섯 번이나 슈퍼볼 우승을 이끈 전설적인 감독으로 트럼프와는 막역한 사이로 통한다.

특히 2016년 대선 당시에는 서한을 통해 ”“시(트럼프)의 리더십은 놀라운 것이다. 항상 당신을 존경해왔지만 지년 1년간 당신이 보여준 강인함과 끈기는 놀라운 것”이라며 “선거 결과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기회로 되기를 바란다”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와 우정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선동해 의회 난동 사태를 일으킨 것에 실망해 결국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측은 “벨리칙 감독의 수훈 거부 의사를 전해 들었다”라며 짧게 논평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벨리칙 감독이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의회 난동 사태로 퇴진 요구에 직면한 대통령에 대한 날카로운 질책을 던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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