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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포털 네이버가 변신 중이다. 아직 매출 중 절반은 서치플랫폼(검색광고)에서 거두지만 성장세는 주춤하다. 반면,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는 매년 40~60% 이상 성장 중이다.
네이버는 올해를 기업시장(B2B)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아, 검색 포털이라기보다는 인터넷기반 IT기술 및 서비스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크게 보면 △검색이 쇼핑으로, 콘텐츠 결제로, 핀테크로 이어지는 네이버 안 생태계와 △기업향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라인 매출 포함 시 올해 3분기 2조 59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번 분기부터 기준을 바꿔 재무제표상 매출은 1조3608억 원이나, 코로나19가 부른 비대면 시대에 보유 데이터의 양과 데이터 처리 능력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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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강자로 등극..핫한 ‘라이브커머스’와 ‘장보기’
3분기 네이버 매출은 1조 3608억원으로 △검색광고 7101억 원 △커머스 2854억 원 △핀테크 1740억 원 △콘텐츠 1150억 원 △클라우드 763억 원 등이다. 여전히 검색광고가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하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률은 가장 적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검색광고 8.2%, 커머스 40.9%, 핀테크 67.6%, 콘텐츠 31.8%, 클라우드 66.2% 등이다. 특히 커머스는 CJ와의 6000억 원대 지분 맞교환을 계기로 쇼핑과 결제에서 물류로 이어지는 흐름에 완결성을 갖추게 됐다. 한성숙 대표는 29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라이브커머스와 동네시장 장보기의 성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라이브커머스는 브랜드간 콜라보도 가능한 TV홈쇼핑과 다른 특징으로 시작 단계”라면서 “라이브를 VOD처럼 보는 패턴도 나타나, 다시보기나 VOD 검색으로 후속 구매와 마케팅 프로모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런칭한 쇼핑라이브는 9월 판매자수가 전월대비 2배 증가, 거래액이 2.5배 증가했는데, 동영상 검색과 시너지도 예상된다.
한 대표는 동네시장 장보기에 대해서는 “유저 반응이 실급검에 오르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전국 시장을 연결하고 각 매장 배송체계도 어떻게 해야 만족도를 높일지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전문 장보기 업체와 협업이 늘어야 한다”고 했다.
멤버십과 페이, 쇼핑 지원..카카오와 일본 웹툰 1위 경쟁
160만 명이 가입한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은 9월 거래액이 네이버 쇼핑의 15%를 차지했고, 네이버페이에 오프라인 포인트 결제 출시와 내년 신용카드 결제까지 추가되면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계성이 커질 전망이다. 한 대표는 “멤버십은 연말 200만 명 가입자가 목표”라면서 “이용자와 판매자의 관계가 긴밀해지도록 노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역시 웹툰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유럽과 남미에서 네이버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월활성이용자수(MAU)가 6700만 명, 거래액은 22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거버넌스가 바뀐 라인망가와 카카오 픽코마 간 일본 웹툰 시장 1위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 웹툰 ‘픽코마’가 지난 7월 기준으로 일본 웹툰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 대표는 “라인망가에 네이버 기술과 IP를 투입해 단행본을 연재형으로 개편 중이고, ‘전지적 독자 시점’ 같은 인기 IP 콘텐츠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라인망가도 일본 웹툰 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지만, 단행본 비중이 많아 수익이 좋은 연재형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사회적 가치 신경 쓸 것..기후 변화 완화 관심
네이버는 전방위 IT 기술 및 서비스 회사로 변신을 가속화하면서 중장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 성장의 근간은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며 온라인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기후변화, 정보보호, 공정거래 및 윤리경영에 관한 리스크 관리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204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량보다 감축을 더 크게 하는 ‘카본 네거티브’ 목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친환경 e커머스 생태계 조성이나 인력 양성, 파트너와 동반 성장 등을 잘하지 않으면 기업가치에 중대한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