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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프리미엄 중형세단 C-클래스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C 클래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C클래스는 지난 10년간 벤츠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인기 차종이다. 한국에서도 4만2000대 이상 차량이 판매되며 프리미엄 중형세단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C클래스의 여성 고객 비율이 58.6%에 달하는 점도 특징이다.
벤츠는 C 클래스에 대해 “최고급 S클래스의 디자인이나 최첨단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며 “운전자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최신 기술로 무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300 AMG 라인’ 총 2개의 모델을 내놨다.
최근 두 모델을 모두 시승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한강공원에서 파주시까지 C300 AMG 라인을 운전했고 파주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는 C200 아방가르드 모델을 운전했다. 우선 C클래스의 디자인은 S클래스와 더 흡사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줄이고 헤드램프는 보닛과 펜더, 범퍼와 조화시켰다. C200 아방가르드 모델은 세로형 그릴 디자인에 중앙의 삼각별, 한 줄이 가로지르는 라디에이터 등이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준다. C300 AMG 라인은 벤츠 로고가 형상화된 패턴과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스포티해 보인다.
실내 디자인도 전반적으로 S클래스와 유사하다. 외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핵심은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과 디지털 디스플레이다. 대시보드와 중앙 디스플레이를 운전자 쪽으로 6도 기울여 시선 이동을 최소화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차량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12.9인치 세로형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끈다.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살짝 전면으로 비스듬하게 누워 있어 운전석에서 보기가 편안하고 조작도 편리했다. C클래스에도 적용된 최신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더 뉴 S클래스’에 최초로 탑재됐다.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지문 인식 로그인으로 즐겨찾기, 행동 기반 예측, 일정 관리 등의 개인화된 설정과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즉 데이터가 쌓일수록 운전자가 편리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부분 기능을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해야 하는데 기계식 버튼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아쉬울 수도 있을 듯하다.
◇휠베이스와 헤드·레드룸 공간 확대
타이어의 맨 앞바퀴와 맨 뒷바퀴 거리인 휠베이스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25mm 늘어나 공간이 넉넉해진 느낌이다. 운전석 뒤 2열 좌석에 앉아 보니 무릎과 운전석 사이 주먹 2개가량의 공간이 남았다.
머리 공간(헤드룸)과 무릎 공간(레드룸)을 각각 13.35mm 늘렸다. C300 AMG 라인은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제로백) 6.0초가 소요된다. C200 아방가르드 모델보다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주행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사용하면 더욱 속도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가속을 내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승차감과 안전성이 뛰어났다. 속도가 꽤 붙은 상태에서 코너를 돌아도 민첩하게 움직인다.
C200 아방가르드 모델은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2.6kg·m 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까지는 7.1초로 C300 AMG 라인보단 1.1초 더 걸린다. 도심에서 C300 AMG 라인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C200 아방가르드 모델은 가감속이 부드러운 편안한 주행감이 돋보였다. 퇴근 시간 서울 도심에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도 피로감이 적은 느낌이었다.
고속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C300 AMG 라인을, 도심 운전을 주로 하는 운전자라면 C200 아방가르드 모델을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300 AMG 라인’ 가격은 각각 6150만원과 68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