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BMW에 1위를 내줬던 메르스데스-벤츠는 한 달 만에 다시 수입차 왕좌를 탈환했으며, 작년 7월 이후 불매운동 타격을 받았던 일본차 판매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함께 지난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70%에서 30%으로 감소했지만, 브랜드별 신차와 공격적인 할인 정책의 효과가 두드러진 덕분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2만204대) 대비 8.1% 증가한 2만1839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 연속 성장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5958대를 판매하며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7월까지 꾸준히 수입차 1위를 유지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8월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큰 폭의 할인과 물량공세를 펼친 BMW에 32개월 만에 월별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9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 10위권에 4개 모델을 명단에 올렸다. 1위 E300 4MATIC(680대), 2위 A220 세단(505대), 6위 GLA 250 4매틱(467대), 10위 E220d(437대) 순이다.
BMW는 작년(4249대)에 비해 24.1% 증가한 5275대로 2위를 기록했다. 9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 10위권에 5위 X5 3.0d(468대), 7위 520(447대), 8위 320(330대) 등 3개 모델이 올랐다.
아우디는 2528대로 작년(1996대)에 비해 26.7% 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A6 45 TFSI 모델을 총 489대 판매해 베스트셀링카 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성적표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작성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를 보면 테슬라(KAIDA 통계 제외)는 2056대를 판매해 4위에 올랐다. 모델3(1833대) 물량 확보 등으로 전월(1319대)보다 55.9% 많이 팔았다.
다음으로는 미니(1108대), 폭스바겐(872대), 지프(853대), 볼보(801대), 렉서스(701대), 포드(65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폭스바겐은 티구안과 아테온. 투아렉 등의 고른 선전으로 3분기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3080대)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3분기 기준으로 수입차 브랜드의 성공 지표로 여겨지는 연간 ‘1만대 클럽’을 달성한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5만3571대), BMW(41,773), 아우디(1만6971) ‘독일 빅3’를 비롯해 테슬라(1만518대), 폭스바겐(1만276대) 등 총 5개다.
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공급물량이 부족했던 브랜드가 있는 반면 물량확보와 신차효과가 있는 브랜드도 있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차 1~9월 누적 등록 대수(KAIDA 기준)는 19만1747대로 전년 같은 기간(16만7093대)와 비교해 14.8% 늘었다. 이 같은 판매 추세라면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던 2018년(26만705대)의 실적을 넘어선 사상 최대 판매 기록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