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만났지만…車·철강 관세 인하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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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I 2025.08.26 16:10:05

인하 지연 車 매달 2100억 출혈
“부품업계 15% 버티기도 어려워”
철강은 50% 고관세 폭탄 유지
추가 논의 관건…빠른 인하 가능성↓

[이데일리 이배운 김성진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대형 계약들이 줄지어 성사됐지만, 기대를 모았던 자동차·철강 관세 조정에 대한 논의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자동차는 관세 인하 발효 시점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당분간 매달 수천억원대 손실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철강업 역시 50%의 관세 폭탄을 고스란히 맞을 위기에 처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1500억달러(약 208조원)의 투자 보따리를 풀겠다고 밝힌 만큼, 실무자 간 후속 논의에서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그들(한국)은 합의와 관련해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그들은 그들이 타결하기로 동의했던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러한 발언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 합의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관세 협상에서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제는 발효 시점이다. 관세 인하 지연에 따라 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5% 관세 영향으로 지난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총 1조6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하면 매달 약 5333억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를 기준으로 25% 대신 15% 관세가 적용될 경우 월 손실액은 약 32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즉 관세 인하 발효가 한 달 늦어질 때마다 약 21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를 하루 평균 손해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7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손실 규모는 신차 출시 지연, 연구개발 투자 여력 축소 등 파급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부품업계는 15% 관세도 버티기 힘든 수준이다. 완성차 업체보다도 타격이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보조에 나서야 한다”며 “자동차 산업은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지원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강도 50% 고관세가 유지되면서 국내 철강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중국 저가 제품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수출 활로 뚫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9%나 급감했다. 미국의 50% 관세 적용에 따른 여파가 바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가 나타나면 미국 내 한국산 철강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후속 실무진 논의에서 관세 인하가 이뤄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 철강 관세가 조정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 인하가 논의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멕시코와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이 먼저 이뤄진 후에야 한국 차례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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