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줄인 ‘美테크’·‘美 AI메디컬’ ETF까지…중소형 운용사 ‘반격’

이용성 기자I 2025.07.16 16:52:08

키움운용, 손실 줄인 美테크 ETF 출시
하나운용, 美 메디컬 AI ETF 상장 예정
차별화 상품으로 ETF 시장 틈새시장 노려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ETF 점유율 싸움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중소형 운용사들이 올해 하반기 반격에 나섰다. 커버드콜의 반대인 프로텍티브 풋 전략을 활용한 국내 최초 ETF부터, 미국 AI 메디컬 ETF까지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면서다. 틈새를 파고드는 상품으로 ETF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등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이미지=챗GPT)
키움운용, 프로텍티브 풋 활용한 ETF 전 세계 최초 출시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는 22일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키움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이경준 키움운용 ETF 운용 본부장의 이직 후 첫 상품이다.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는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기초자산과 풋옵션(일정 가격에 매도할 권리)을 매수하는 프로텍티브 풋 전략을 활용한 최초이자, 실험적인 ETF다.

특히 키움운용은 풋옵션을 매수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실제 옵션을 매수하지 않고, 델타복제기법으로 만기가 매월 말일인 가상의 1개월 만기 풋옵션을 매수한 것과 유사한 구조를 만들어냈다. 델타복제 전략은 옵션의 델타 값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동적으로 조정해, 옵션의 수익 구조를 실제 자산 포트폴리오로 복제하는 전략이다. 해당 ETF의 총 보수는 0.49%다.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는 매월 가상의 옵션 조건을 설정하고, 월말의 기초지수 종가를 익월 방어선으로 재조정한다. 즉, 미국 주식과 채권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옵션 전략으로 위험을 막는 장치를 써서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추구하는 ETF다. 해당 ETF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활용해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을 개인들도 ETF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이는 ‘중위험·중수익’을 효과적으로 추구한다. 주가 하락 시 월간 수익률 기준 평균 -3% 수준을 방어하고 상승할 시에는 70% 이상의 시장 참여율을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손실에 대한 안전장치를 확보함으로써 장기투자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키움운용의 설명이다.

하나운용, ‘美 메디컬 AI’ ETF 준비…하반기 반전 노려

하나자산운용도 하반기 주식형 ETF에 집중할 방침이다. 하나운용은 올해 ‘1Q미국배당30’, ‘1Q미국 S&P500’, ‘1Q 미국 나스닥’, ‘1Q 중단기회사채(A-이상)액티브’ ETF 등 해외 지수형, 채권형 ETF로 먼저 기본적인 라인업을 구축한 바 있다.

하나운용은 ‘1Q 미국 메디컬 AI’ ETF를 오는 22일 출시함으로써 하반기 스타트를 끊는다. AI의 도입으로 메디컬·헬스케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정밀의료·AI 신약·로봇 수술 등 영역에서 AI가 먼저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암 유전체 진단을 제공하는 템퍼스 AI(25%)를 가장 많은 비중으로 담았다.

이밖에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신약 기업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은 리컬전 파마슈티컬스(15%)와 인튜이티브 서지컬(10.8%)도 높은 비중으로 구성했다. 특히 템퍼스 AI, 리컬전 파마슈티컬스의 비중은 현재 상장된 ETF 중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 경쟁에서 밀린 중소형 운용사가 차별화한 상품으로 하반기 약진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키움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2.1%, 하나운용은 0.9%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키움운용은 ‘양자 컴퓨터 ETF’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며 “차별화한 상품으로 다른 운용사의 비슷한 상품이 나올 때까지 일종의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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