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어려워진 美소비자…익숙한 맛 찾고 주류 줄일 것"

노희준 기자I 2025.06.12 16:27:11

심현규 민텔코리아 수석부장 "美, 물가상승 직면할 것"
신중한 쇼핑...플레인, 오리지널, 무향 등 익숙한맛↑
필수와 사치재 재정의...내식비율↑+건강트렌드로 술↓
中수출 못하는 美대두, 소고기, 돼지고기 아시아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따라 물가 상승에 직면한 미국 소비자가 식품 구매에서 플레인과 무향, 오리지널 제품의 선택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품목 중에서는 주류가 큰 소비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진=노희준 기자)
심현규 민텔코리아 수석부장은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경기도 고양시 킨텐스에서 연 식품 전시회인 ‘2025 서울푸드’의 부대행사인 ‘제9회 글로벌 푸드 트렌드 앤 테크 컨퍼런스 2025’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텔은 영국에 본사를 둔 트렌드 리서치 회사다.

심현규 수석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여러 식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인상에 직면할 것”이라며 “캐나다, 멕시코산 신선 과일과 채소류 가운데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적용되지 않는 품목과 79%를 수입에 의존하는 해산물, 제과 및 제빵 원료, 거의 전량 수입되는 차와 커피, 유럽산 증류주 등이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에 직면한 미국 소비자들은 필수재와 사치재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봤다. 심 수석부장은 “외식과 배달 음식은 불필요한 식품으로 간주돼 내식비율이 증가하고 외식 시 주문하는 술과 음료 비율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는 대표적인 비필수 품목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절주 트렌드와 맞물려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달콤한 간식류에 대해서는 탐닉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소용량 위주로 수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그는 또 식자재 가격 상승을 겪는 미국 소비자들이 ‘신중한 쇼핑’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심 수석 부장은 “펜데믹 기간 선례를 보면, 경제적 위기가 고조될 때 무향 제품 출시가 정점을 이뤘다”면서 “경제적 위기 시 소비자는 새로운 맛을 통한 모험을 즐기기보다 플레인, 오리지널, 무향 제품과 같은 익숙한 맛을 선호하며 향수와 같은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품회사들은 새로운 맛을 시도할 때 예산 친화적인 사고를 통해 적절한 가격과 양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익숙한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국 ‘관세 전쟁’이 유럽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유럽시장에서는 식품회사가 소비자를 옹호하는 의사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봤다. 심 수석부장은 “독일과 영국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가 정치적 영향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반감이 높다”면서 “브랜드는 브랜드 고유 핵심가치에 집중하고 관세와 관련한 직접적인 의사소통은 주의해 브랜드 자체보다는 소비자를 옹호하는 태도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유럽 소비자들에서는 일부 주류와 간식류에서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저렴한 기호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립스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유럽 경제 침체기에 프리미엄 브랜드가 성장한 사례가 있다”면서 “술과 과자, 간시과 같이 소용량으로 기쁨을 줄 수 있는 품목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 대해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마찰은 무역량 및 품목의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어 중국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미국으로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 가구, 섬유, 플라스틱 제품과 중국으로 수출이 어려워진 미국 대두,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품목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할 것이며 아시아 시장은 가장 첫번째 타겟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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