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단골은 뒷전, 첫 손님만 우대하는 은행” 시중은행 최고 연 7~12% 금리 특판 상품 잇따라 출시 대부분 신규 고객 대상. 기본금리는 2~3% 수준 우대금리 조건· 실수령 이자 따져봐야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직장인 김씨는 최근 신한은행이 최고 연9%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바일 앱을 켰다가 그대로 화면을 닫았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6개월간 해당 은행의 정기예금, 적금, 청약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10년 넘게 주거래 은행으로 급여이체와 공과금 자동이체까지 해왔는데 우대금리 혜택은 결국 오늘 처음 처음 계좌를 만든 사람에게만 제공하는 것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
시중은행들이 연 7~12%대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특판 상품이 잇따라 나오는 건 은행들이 은행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달 비용으로 하반기 대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려는 수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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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국채 금리 상승세에 국내 기준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은행채 5년물(무보증·신용등급 AAA) 금리는 꾸준히 올라 4.3~4.4%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판 예 ·적금은 연 7~12%를 앞세우고 있지만 기본금리는 2~3%에 불과하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여러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모든 조건을 맞추기 까다로워 최고 금리를 받는 고객은 소수에 그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신한은행의 최고 연 9.0%를 지급하는 ‘신한 적금 9단’, KB국민은행의 최고 연 12.0% 금리를 제공하는 ‘KB카드 쓰담쓰담 적금’, 우리은행의 최고 연 8.29%를 지급하는 ‘우리의 소원 적금’은 최고 두자릿수의 금리를 내걸고 있지만 기본금리는 2~3%다.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선 신한은행은 6개월간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적금, 청약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이어야 하고, KB국민은행은 급여 이체가 처음이어야 하며 KB국민카드의 신규고객이어야 한다. 우리은행도 6개월간 예적금 미보유 고객이어야한다.
기존 거래 은행에 특판 상품이 나와 이용하고 싶어도 기존고객은 아예 이용 대상이 아니거나 기본 금리만 받을 수 있다. 신규 고객도 모두 최고 금리를 주는 것은 아니다. 출석 이벤트도 참여해야하고 평균 잔액도 맞춰야 한다. 그러니 최고 금리 도달이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신규 고객이면서 출석 이벤트, 평균 잔액 등의 모든 조건을 맞추면 얼마의 이자를 받을 수 있을까. 여기서 또 한번 최고 금리의 착시를 걷어봐야 한다. 만기는 짧고 월 납입한도도 적어서 실제 이자가 붙는 금액과 기간이 적기 때문이다.
연 12%의 KB카드 쓰담쓰담 적금은 조건을 다 채우고 월 30만원씩 6개월 만기했을때 세후 이자가 5만 3000원이다. 신한 적금 9단은 월 30만원 한도로 12개월 만기까지 넣으면 세후 이자 14만 8473만원을 받는다. 우리소원적금은 월 50만원을 6개월간 넣으면 세후이자가 6만 1367원이다. 6개월이면 치킨 2마리, 12개월이면 5마리 정도의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