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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북구와 경기 남양주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약물 투약 사건이다. A씨는 동행한 남성들에게 숙취해소제나 피로회복제라며 약물을 섞은 음료를 마시게 했고 이를 마신 피해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회복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들과 갈등 상황이 발생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지난해 12월 14일 발생한 첫 번째 상해 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데이트 중 언쟁을 벌인 뒤 남양주의 한 카페 주차장에서 “운전하느라 고생했다”며 미리 약물을 섞어 준비한 피로회복제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마신 피해자는 약 20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지난 1월 28일과 2월 9일 강북구 소재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성 2명에게도 유사한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조사에서 “위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처방받은 약을 숙취해소제 등에 섞어 마시게 했다”면서도 자신이 복용하던 약물이어서 사망에 이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로 A씨는 경찰의 연락을 받은 뒤에야 피해자들이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이 복용하던 약물이어서 사망에 이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2·3차 범행 당시 약물 사용량이 1차 상해 사건 때보다 크게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범행을 거듭할수록 음료에 넣은 약물의 양을 늘린 점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 3차 범행 당시 1차 상해 사건 때보다 배 이상의 약물을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 약물은 알코올과 결합할 경우 호흡 억제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다.
유정규 강북서 형사과장은 “피의자가 사전에 약물을 준비한 경위와 사용량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약물의 위험성을 인지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혐의 적용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 첫 변사 사건 발생 당시 CCTV와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이달 6일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어 지난 10일 세 번째 피해자 신고가 접수된 지 약 4시간 만에 A씨를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유 과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며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대응하는 한편 추가 피해 여부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