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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의 이성호 대표는 오는 1월 30일 본인 배우자를 비롯한 자제, 동생 일가에 총 53억원 규모(1월 2일 종가 기준)의 선진뷰티사이언스 보통주 54만 2500주를 증여한다. 이 대표의 배우자인 오영주씨와 자제 이제휘·찬휘씨에 각각 7만 7500주를 증여할 예정이다. 또 이 대표의 동생인 이선진씨와 그의 배우자인 현정혜씨 및 자제인 이호범·호준씨에도 각각 7만 7500주가 동일하게 증여된다. 증여 실시 이후 이성호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42.36%에서 37.91%로 줄어들게 된다.
앞서 지난해 12월23일에는 이 대표가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약 97억원 규모의 103만 4500주를 상속받았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별세했다.
한세예스24그룹에서도 주식 증여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창업주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회장은 손자 김규민씨에게 지난해 12월 30일 4만주를 증여했다. 김규민씨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의 아들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4일 김규민씨에게 7만주를 첫 증여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3만주를 연이어 증여한 바 있다. 이로써 김규민씨는 총 14만주를 보유해 0.35% 지분율을 확보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지난해 6월에는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069640) 대표에게 200만주를 증여하기도 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003800)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아들인 안진환·승환씨에게 각각 110만 9000주를 증여했다. 증여를 통해 처분된 주가 총액은 약 696억원이다. 증여를 통해 안성호 대표의 지분율은 54.56%에서 34.56%로 줄었다. 에이스침대 측은 “증여를 실시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잇달아 증여에 나선 것은 이재명 정부가 증시 부양 드라이브를 건 이후 주가가 상승하자 이로 인한 증여세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가 기저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여세는 주식 시가를 기준으로 과세표준이 계산돼 주가가 오르면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조만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증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보유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총 발행주식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 증여의 경우 증여일 전후 2개월 시가를 기준으로 증여세 과세표준이 결정된다”며 “통상적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경우 증여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여 자체가 기업가치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만큼 경영 성과 등을 따져 기업 경쟁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경쟁력은) 핵심 승계 이후의 경영 성과와 책임성에 달렸다”며 “단순한 지분 이전이 아니라 경영 능력 검증, 기업가치 제고, 주주 이익 보호,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이 함께 이뤄질 때 가업 승계는 사회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으며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