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C&C스퀘어 멀티홀에서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 AI 솔루션 전문기업 엑스페릭스, 엑스페릭스의 헬스케어 자회사 베이글랩스와 ‘에피데이 챗봇의 한국형 LLM 전환 및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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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은 에피데이 앱의 ‘AI 건강 코칭’ 답변 생성 기능을 기존 해외 클라우드 환경에서 국내 자체 서버 기반의 LLM 및 AI 반도체 인프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환자 건강정보 처리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향후 서비스 확대에 따른 비용과 운영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에피데이는 환자가 입력한 문진과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다. 체중, 식사, 운동 등 일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AI 건강 코칭을 통해 비만 치료 과정에서 생활습관 개선을 지원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처방 개시와 함께 에피데이 앱을 선보였다. 에페뿐 아니라 위고비·마운자로 등 다른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도 앱에서 제품을 인증하고 투약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이용자가 기록한 건강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비만은 약물 투여를 통한 체중 감량뿐 아니라 식사·운동 관리와 감량 이후 체중 유지가 중요한 질환이다. 한미약품은 에피데이를 통해 진료실 밖에서도 환자의 생활습관과 투약 이력을 관리하고, 장기적인 치료 지속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에피데이 AI 코칭의 핵심 기능인 답변 생성을 한국형 LLM 기반으로 우선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약품 및 식이자료 검색, 식사 사진 인식 등 기존 기능도 단계적으로 국내 AI 기술 기반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환은 이른바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의 일환이다. 소버린 AI는 데이터와 AI 모델, 컴퓨팅 인프라 등을 자국 기술과 관리체계 안에서 운영해 외부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개념이다. 건강정보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서는 데이터 처리 위치와 접근 권한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번 협력에서 4사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 따라 역할을 나눴다. 한미약품은 서비스 사업 주체로서 전체 협력 방향과 우선순위를 제시하고, 베이글랩스는 에피데이 앱·챗봇 개발과 AI 모델 교체, 답변 품질 검증을 담당한다.
엑스페릭스는 국산 AI 서버 구축·운영과 국내 LLM 추론 환경을 제공한다. 퓨리오사AI는 국산 AI 반도체 공급과 모델 최적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맡는다. AI 추론은 학습을 마친 모델이 이용자의 질문을 분석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으로, 반도체 성능과 서버 운영 방식에 따라 응답 속도와 운영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4사는 현재 AI 코칭 답변 생성 기능을 국내 자체 서버로 전환할 수 있는지 테스트 환경에서 검증을 완료했다. 표준 문제집과 자동 채점 체계를 활용해 전환 전후의 답변 정확도와 응답 속도도 비교·검증하고 있다. 실제 서비스 적용 시점과 세부 범위는 품질·안전성 검증 및 4사 간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협력으로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환자 건강정보에 대한 국내 통제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 증가에 대응해 인프라 운영비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목표다.
4사는 향후 정례 실무 협의체를 통해 단계별 전환 현황과 품질 검증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에피데이 챗봇을 시작으로 국내 AI 기술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나영 한미약품 혁신성장부문 부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쟁력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환자에게 일관된 품질과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하는 데 있다”며 “협력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피데이 챗봇의 답변 품질과 운영 안정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기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에피데이의 핵심 기능인 챗봇을 국내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 환경으로 전환해 환자 건강정보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제약·바이오 역량과 디지털·AI 기술을 연결해 환자와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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