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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을 배불리 먹일 곡식도 없는 가난한 흥보와 재물 앞에서는 피붙이마저 외면하는 놀보 형제의 이야기와 함께, 없는 형편 속에서도 다친 제비의 발을 고쳐준 흥보의 선의가 박씨를 통해 복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연출과 극본은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맡았다. 동시대성이 녹아든 극중 대사와 상황을 배치해 ‘흥보가’ 원전이 가진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냈다. 작창과 음악감독은 ‘리어’,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귀토’ 등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에 참여해 온 한승석이 맡았다. 대사의 말맛과 장단을 살려 전체 서사의 생동감을 살리고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작품에는 다수의 창극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해 온 스타 소리꾼 남상일·김준수·민은경이 각각 놀보 역, 흥보 역, 흥보처 역과 도창을 맡아 내공 있는 연기로 웃음을 더한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선발된 2026 국립창극단 청년교육단원 22명 전원이 출연해 극의 활력을 더한다. 마당쇠, 호방, 도승, 놀보처, 흥보의 자식들 등 극중 다양한 인물과 앙상블로 분해 풍성한 소리와 군무를 선보인다.
피리·아쟁·거문고·가야금 등 다양한 국악기의 라이브 연주와 25명 소리꾼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우리 음악의 풍성한 매력을 생생하게 전한다. 극중 놀보 심술, 중타령, 가난타령, 제비노정기, 박타령 등 대표 눈대목이 차례로 이어지고, ‘세 개의 박’ 대목에서는 흥보 자식들의 ‘톱송’, 남상일의 민요 연곡, 사당패의 축원소리가 펼쳐진다.
무대는 상징성을 강조한 원색의 무대 단을 중심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며 극 중 배경을 뒷받침한다. 구체적인 설명 장치를 최소화하되, 고전적 미감을 살린 다채로운 민화풍 영상을 투사해 흥보와 놀보의 집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과 장면을 구현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청년교육단원 사업은 실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국립극장 제작 공연에 직접 참여해 실전 무대 경험을 쌓고 전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3월 선발 이후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갈고닦은 2026 국립창극단 청년교육단원과 세 명의 베테랑 소리꾼, 신명나고 경쾌한 연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무대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